현대·기아자동차는 미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리콜 사태와 관련, 국내에서도 동일한 결함이 발생한 16만대 차량을 리콜한다고 4일 밝혔다.

국내 리콜 대상은 미국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문제가 있는 현대차 아반떼, 기아차 쏘울 등 약 16만대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와 같이 차량 소유주에게 통보해 무상 수리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에 리콜 조치하게 된 결함때문에 사고가 발생하지는 않았다"면서 "그러나 미국의 법규에 어긋나는 결함이 발견됐고 사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위험 예방 차원에서 리콜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한국 외에 세계 각국에서 판매된 자동차에 대해서는 각국의 법규와 맞게 조치할 방침이다. 전세계에서 얼마나 많은 자동차가 리콜 대상인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3일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190만대를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브레이크등 스위치 결함으로 리콜되는 차량은 2007에서 2011년사이 생산된 엑센트, 엘란트라(아반떼), 제네시스 쿠페, 싼타페, 쏘나타, 투싼, 베라크루즈 등 현대차 모델 105만9824대와 옵티마(K5), 론도(카렌스), 세도나(카니발), 쏘렌토, 쏘울, 스포티지 등 기아차 모델 62만3658대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해당 모델에서 운전자가 페달을 밟아도 브레이크등이 켜지지 않거나 제동장치를 밟아도 크루즈 컨트롤(정속주행 장치)이 해제되지 않는 결함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2011년에서 2013년사이 생산된 현대차 엘란트라 18만6254대도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결함이 발견된 엘란트라 차량은 측면 에어백이 부풀어 오르면 브래킷(차량 장착을 위한 거치대)이 느슨해져 탑승자들에게 부상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