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가 오는 7월까지 현대상선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3일 공시했다. 증자금을 현대상선 지원용으로 쓸 수 있다는 2대 주주 쉰들러의 주장에 맞서 자금 사용처를 명확히 밝힌 것이다.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추진 중인 160만주(110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반대해 지난달 7일 법원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증자대금 1108억원을 재무구조 개선 목적의 무보증공모사채 상환과 브라질 및 중국 상하이 현지법인 투자 등에 쓸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현대상선의 실적 악화가 회사의 지분법 손실로 반영돼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자본확충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