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과 유럽 호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매도세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요 아시아 증시에서 유일하게 코스피만 하락하고 있다.

3일 오전 10시51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7.73포인트(0.39%) 내린 1978.42을 기록중이다.

전날 뉴욕증시가 미국 경제지표 호조세와 키프로스 구제금융 최종 합의에 힘입어 사상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나홀로 부진한 모습이다. 현재 일본, 중국, 대만 등 주요 아시아증시가 모두 오르고 있으나 코스피만이 외국인 매도세에 상승장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개성공단 출입국 지연 등 북한 관련 리스크가 다시 불거지면서 시장 분위기를 압박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여기에 실적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실적 부진이 우려되는 화학주 등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세도 지수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외국인은 전체 코스피에서 1108억원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 중 전기전자에서 310억원, 화학에서 212억원 어치를 팔고 있다.

특히 화학업종은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매도 규모가 커 LG화학, SKC, OCI 등 주요 화학주들이 1~2%대 떨어지고 있다.

이 밖에 외국계 창구를 통한 순매도 규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장중 하락반전해 0.66% 떨어지고 있는 것도 지수에 부담이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코스피에서 558억원, 560억원 순매수를 기록중이지만 지수를 상승반전 시키기에는 부족하다.

프로그램도 외국인 자금을 중심으로 '팔자'세를 키우고 있다. 차익거래는 56억원 순매수중이지만, 비차익거래는 539억원 매도우위로 전체 프로그램은 483억원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 포스코, 기아차가 하락중이며, 현대모비스SK하이닉스, 신한지주는 상승하고 있다.

현재 상한가 3개 등 341개 종목이 오름세고, 420개 종목은 떨어지고 있다. 거래량은 1억7800만주, 거래대금은 1조5600억원이다.

코스닥지수는 사흘만에 반등하며 상승세를 지속중이다. 전날보다 2.95포인트(0.53%) 오른 555.78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5억원, 223억원 동반 순매수를 기록중이고, 개인은 341억원 매도우위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20원(0.38%) 오른 1122.20원을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