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지난 3월4일 서울에서부터 시작한 ‘2013 한경 머니로드쇼’가 지난달 20일 부산에서 막을 내렸다. 전국 7개 도시에서 총 8회에 걸쳐 진행된 이번 로드쇼에는 2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직업과 연령층에서 약 4000여명이 참석하는 대성황을 이뤘다. 이제 ‘한경 로드쇼’는 국내 대표 재테크·은퇴·재무설계 박람회로 확고히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한경 로드쇼는 자산관리와 은퇴 설계, 주식, 부동산 투자 등에 관심 있는 일반 시민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장수시대에 대비하려는 국민에게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재무설계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올해 한경 머니로드쇼는 ‘100세 시대의 자산관리’와 ‘유망 금융상품 및 투자전략’, 또 ‘부동산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 순으로 강연이 진행됐다.

업계 유수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강사진은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김영훈 하나은행 PB부장, 현치주 국민은행 청담PB팀장, 채훈식 부동산1번지 연구실장, 조완제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장 등 유명강사들은 강연 뒤에도 질문공세를 받았다.

로드쇼에는 회사원, 자영업자는 물론 친구들과 함께 온 40대 주부들이 적지 않았다. 또 올해 입사한 새내기 직장인이 찾는가 하면 노후자산 관리 해법을 고민하는 60~80대 노년층도 많았다. 참석자들은 특히 차명계좌 증여 추정 규정 및 절세형 금융상품에 관련한 질문을 쏟아냈다. 올해 1월1일부터 상속·증여세법에 ‘차명계좌 증여 추정’이라는 규정이 만들어지면서 차명계좌가 증여세 과세대상 범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박승안 우리은행 PB영업전략부장은 “저금리 기조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세금을 줄이는 게 재테크의 새로운 화두가 됐다”며 “장기주택마련상품, 저축성보험 등 비과세나 소득공제가 되는 금융상품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조완제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장도 “투자 가능한 상품들을 놓고 1억원을 투자할 경우 예상 수익이 어떨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며 “딤섬본드나 기업은행 후순위채, 물가연동국채, 브라질국채 등에 투자하면 예상보다 무난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로드쇼의 백미는 1 대 1 맞춤형 상담서비스였다. 행사장마다 별도로 마련된 상담부스는 맞춤형 상담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릴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다. 참석자들은 “이번 ‘한경 로드쇼’ 덕분에 재테크와 은퇴에 대한 막연한 고민을 다소나마 덜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