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료 업체 대상의 거침없는 질주에 급제동이 걸렸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단기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낮은 편이어서 중장기적인 상승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존재한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상은 3.98% 하락한 3만6200원에 마감했다. 앞서 대상은 지난달 21일부터 1주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이날은 외국인과 기관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섰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분석 보고서에서 대상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KTB투자증권이 대상에 대한 투자 의견을 낮춘 것은 4년 만에 처음이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1분기 실적이 당초 전망에 소폭 미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KTB투자증권은 대상의 1분기 영업이익이 275억원(별도 재무제표 기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258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1319억원에서 1207억원으로 낮췄다. 주가 상승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것도 KTB투자증권이 투자 의견을 낮춘 이유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선경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대상은 본사와 자회사 전반에 걸친 체질개선과 식품산업 내 입지 강화로 높은 이익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은 12배 정도로 업계 평균(16배)보다 낮아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