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김정은 "전시상황" 이어 "개성공단 폐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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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계획된 일련 도발일 뿐"…대남 심리전?
북한군 강경파 장악 등 내부결속 목적 분석도
당 중앙위 전체회의서 '경제·핵무장 병행' 채택
북한군 강경파 장악 등 내부결속 목적 분석도
당 중앙위 전체회의서 '경제·핵무장 병행' 채택
북한은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괴뢰역적들이 개성공업지구가 간신히 유지되는 것에 대해 나발질(헛소리)을 하며 우리의 존엄을 조금이라도 훼손하려든다면 공업지구를 가차없이 차단·폐쇄해 버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담화는 “개성공업지구사업에 남반부(한국) 중소기업의 생계가 달려 있어 극히 자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정부·정당·단체 특별성명’을 통해 “이 시각부터 북남 관계는 전시상황에 들어가며 따라서 북남 사이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는 전시에 준하여 처리될 것”이라고 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북한의 잇단 위협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31일 “지난 27일 최고사령부 성명을 통해 ‘1호 전투근무태세’ 돌입을 선언한 이후 부문별로 이를 이행하기 위한 후속 조치 차원의 성격”이라며 “일련의 계속되는 도발 위협의 하나”라고 평가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특별성명은) 북한이 지금까지 해왔던 위협을 사회단체가 지지하는 형식으로, 사회 전체의 의지를 모아 대남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종의 ‘대남 심리전’으로 북한과의 협상테이블로 나오도록 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군 관계자는 “김정은이 위협을 고조시켜 군 강경파들의 충성심을 유도해 군부를 확실하게 장악하고 내부 체제 결속을 유도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열고 경제건설과 핵무력 건설을 병진시키는 새로운 전략노선을 채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은이 처음 주최한 전원회의에서 채택한 이 노선에 대해 “자위적 핵무력을 강화 발전시켜 나라의 방위력을 철벽으로 다지면서 경제건설에 더 큰 힘을 넣어 사회주의 강성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가장 혁명적이며 인민적인 로선”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은은 전원회의 의정보고에서 “미국이 우리에게 항시적으로 핵위협을 가해오고 있는 조건에서 우리는 핵보검을 더욱 억세게 틀어쥐고 핵무력을 질량적으로 억척같이 다져나가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원회의는 경제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의 구체적인 과업으로 △농업과 경공업에 역량 집중 △자립적 행동력공업 발전 △통신위성 등 발전된 위성 발사 △대외무역의 다각화·다양화를 통한 투자 활성화 △경제지도의 근본적인 개선 등을 제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경제통’으로 알려진 박봉주를 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에, 군부인사인 현영철·김격식·최부일을 후보위원에 각각 보선했다. 백계룡은 당 경공업부장에 임명됐다.
이번 회의 결과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강화하고 경공업을 통해 경제를 살리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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