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야구팬이 기다리던 프로야구가 30일 개막한다. 지난해 프로야구 관중 수는 역대 최다인 715만명을 기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753만명이 야구장을 찾아 최다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많은 야구팬이 선수 응원에 심취해 무심코 지나치는 야구경기 속 모습들도 하나씩 살펴보면 다 특별한 이유가 숨어 있다.

○홈팀 유니폼은 왜 흰색일까

야구에서 홈팀 유니폼은 모두 하얀색이다. 반면 원정팀 유니폼은 빨간색 파란색 등 다양하다. 일부에선 원정팀이 화려한 색상의 유니폼을 입어야 홈팀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과 기세로 주눅 드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럴듯하지만 진짜 이유는 평범하다. 19세기 말 미국에서 처음 야구가 시작되던 시절에는 유니폼이 넉넉하지 않았다. 더욱이 원정팀 숙소엔 세탁시설이 충분치 않아 땀에 찌든 옷을 다음날 그대로 입어야 했다. 때문에 원정팀은 때가 잘 타지 않는 유색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이다.

○463, 543병살이 뭐지?

야구에선 선수 고유 등번호 외에도 포지션별 번호가 있다. 투수가 1번, 포수 2번, 1루수 3번, 2루수 4번, 3루수 5번, 유격수 6번, 좌익수 7번, 중견수 8번, 우익수 9번이다. 병살은 타자가 친 타구를 잡아 두 명의 주자를 아웃시키는 것이다. 이때 유격수가 땅볼을 잡아 2루수를 거쳐 1루수에게 공을 던져 아웃시키는 것이 643병살이다. 463병살은 2루수-유격수-1루수, 143병살은 투수-2루수-1루수, 543병살은 3루수-2루수-1루수 순으로 공을 던져 주자를 아웃시키는 것을 말한다.

○왜 주자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까?

사람의 오른발과 왼발 사이에는 기능적 차이가 존재한다. 왼발은 안정유지를 위한 지지작용을 하면서 진행방향을 결정한다. 반면 오른발은 속도를 조절하는 추진작용을 담당한다. 따라서 1루에서 2루로, 다시 3루에서 홈으로 달리는 중간에 방향을 바꿔야 하는 경우 오른쪽 다리가 바깥쪽에 오도록 반시계방향으로 달리는 것이 원심력을 극복하는 데 더 유리하다. 곡선주로를 달리는 모든 육상 트랙경기 진행 방향이 반시계방향인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