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100개 中企 뽑아 수출 원스톱 지원…무역 2조弗 이끌 강소기업 키운다
한국무역협회가 선정한 수출 유망 중소기업은 앞으로 무역보험공사 등에서 대출금리 인하와 보증한도 확대 등의 금융 혜택을 받게 된다.

무협은 내수 중소기업의 수출 지원 사업인 ‘수출 스타트업(Start-Up) 프로그램’을 본격 시작한다고 27일 발표했다.

수출 준비, 시장 개척과 바이어 발굴, 수출 이행 등 각 수출 단계에 필요한 수출입 실무교육, 전문 컨설팅, 해외 마케팅 등을 지원키로 했다. 1차로 올해 대상기업 100개를 선정할 계획이다. 한덕수 무협 회장(사진)은 “중소기업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해외 진출은 필수”라며 “이 프로그램은 한국이 무역 2조달러를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글로벌화 프로젝트

무협이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것은 대기업과 특정 업종 위주로 돼 있는 수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1조달러 규모의 내수 시장에 머물러 있는 유망 중소기업이 71조달러에 달하는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생각이다. 무협에 따르면 총 수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21.1%에서 2011년 18.3%, 지난해 18.7%로 2011년 이후 20%대를 밑돌고 있다.

중국 등에서 들어오는 수입 제품 때문에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내수 시장을 벗어나기 위해서도 수출은 필수다. 중장기적으로 한국과 중국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국내 시장에서의 중소기업 입지는 더 좁아질 것으로 무협은 보고 있다.

중소기업 수출품의 54%는 농림수산물이고, 다음은 경공업(34%) 중화학공업(15%) 등의 순이다. 농림어업 분야의 고용 효과가 다른 업종에 비해 큰 점을 감안하면 중소기업의 수출 증가는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 수출을 통한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는 대기업에 대한 의존을 줄이면서 자생력을 높여줄 수 있다.

○수출 단계별 맞춤 지원

무협은 수출 단계별로 중소기업을 지원한다. 우선 수출 준비 단계에서 무역실무 온라인교육을 무료로 제공하고, 해외마케팅 종합실무 집체교육(3박4일)을 한다. 수출실무 인력 양성을 돕기 위해서다. 또 지방을 순회하며 수출지원제도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기업들의 유망 바이어 발굴과 해외시장 개척을 돕는다. 중국 산둥(7월), 일본 오사카(10월), 베트남(11월), 인도(12월)에서 열리는 한국상품전에 각각 10개사의 중소기업을 선정해 부스 임차료와 장치비 등을 지원한다. 도쿄국제선물용품전, 중국국제광학전, 중국우수브랜드소비재전 등 전문 해외 전시회 참가도 지원키로 했다. 수출 초보 중소기업이 해외 바이어를 국내에 초청하는 비용도 댈 계획이다. 30명의 해외마케팅 자문위원단이 1 대 1 멘토링 서비스로 수출 중소기업을 밀착 지원하게 된다.

마지막 수출 이행 단계에서는 자금 지원에 중점을 둔다. 무협은 이를 위해 무역보험공사, 신용보증기금과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수출입은행과도 조만간 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이들 금융기관은 보증한도 확대, 대출금리 인하, 신용대출 조건 완화 등을 해준다. 중소기업플러스보험, 환변동보험, 중소기업 단체 무역보험 등 무역보험 가입 비용도 일부 지원할 계획이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