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들의 방한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이 할리우드 영화의 주요 시장으로 부상한 데다 박찬욱 김지운 이병헌 배두나 등 한국 감독과 배우들이 할리우드에 진출하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것도 스타들의 내한 러시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말 아널드 슈워제네거, 이달 7일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등이 내한한 데 이어 내달 3일에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아이언맨3’ 개봉(4월25일)을 앞두고 한국에 온다. 그의 해외 홍보 일정에서 한국이 첫 방문지로 선정됐기 때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내한은 2008년 4월 ‘아이언맨’ 1편 개봉 때 이후 처음이다.

내달부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하면서 주연배우나 감독 등 정상급 스타들의 내한 계획도 전해지고 있다. 톱스타 브래드 피트는 SF 블록버스터 ‘월드워Z’의 개봉(6월)을 앞두고 내한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에서 브래드 피트는 주연 배우이자 제작자, 프로듀서를 맡을 정도로 애착을 갖고 있어 해외 홍보에도 적극적이다. 2011년 11월 영화 ‘머니볼’ 홍보를 위해 한 차례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어 두 번째 방문은 더 쉽게 성사될 것이라고 업계에선 내다보고 있다.

오는 5월 개봉하는 블록버스터 ‘다크니스’의 감독이나 배우도 내한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을 한번 다녀간 할리우드 스타들은 한국 팬들의 열렬한 호응과 환대에 좋은 인상을 품고 돌아가 기회가 있을 때 다시 찾는 경우가 많다. 최근 ‘강남스타일’로 대표되는 K팝의 세계적인 인기와 한국 영화인들의 잇따른 할리우드 진출도 이 같은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한 영화 배급사 관계자는 “할리우드 감독이나 배우들이 아시아 지역 방문지 1순위로 한국을 꼽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며 “이제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너무 자주 몰려오다 보니 내한 행사 준비와 의전 등을 다 챙기기가 버거울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