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는 올 들어 뛰어난 퍼팅 실력을 뽐내고 있다. 투어에서 산정하는 ‘퍼팅으로 획득한 타수’ 부문에서 1.476타로 1위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매 라운드 1.5타, 4라운드로 따지면 6타를 퍼팅에서 더 얻고 있다는 얘기다.

전날 열린 4라운드 2번홀에서 버디를 낚고 경기를 중단한 우즈는 이날도 식지 않는 퍼팅감을 선보였다. 3번홀에서 5m 버디를 놓쳤으나 4번홀(파5)에서 3.6m 버디를 성공시켰고 6번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을 벙커로 빠뜨렸으나 벙커샷을 홀 1m 옆에 붙여 버디를 추가하며 2위 그룹에 줄곧 3~4타 차로 앞서 나갔다.

동반 플레이를 펼친 리키 파울러(미국)가 14번홀에서 12m 버디 퍼트를 떨구며 추격해오자 보란 듯이 7m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응수했다. 파울러는 우즈의 기에 눌려 15번홀 보기에 이어 16번홀(파5)에서 두 차례 볼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리며 트리플보기로 무너졌다. 우즈는 16번홀에서 가뿐하게 2온에 성공한 뒤 버디를 수집했다. 우즈는 이번 대회 파5홀에서만 이글 3개와 버디 9개, 보기 1개로 우승 스코어보다 많은 총 14언더파를 기록했다.

우즈는 18번홀에서 안전한 플레이로 보기를 했으나 20m가 넘는 거리에서 퍼트한 볼을 홀 바로 옆에 멈추게 해 갤러리들을 열광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