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증시 조정기를 틈타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건수가 단기 반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시 조정 여파로 이후 반등을 노린 ELS 발행 수요가 발생했다는 게 증권 업계의 분석이다.

25일 나이스채권평가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ELS 발행건수는 전주 대비 38.0%(43건) 증가한 156건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의 ELS 발행건수는 386건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50포인트 넘게(2.56%) 떨어져 1950선으로 주저앉았다.

김영주 한국투자증권 V프리빌리지센터 차장은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이를 기회로 인식한 투자자들의 ELS 가입이 늘었다"고 말했다.

김진식 KB투자증권 도곡PB 지점장은 "증시 자금 유입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자산가들의 관심은 ELS와 연금저축 관련 상품 등으로만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안정적인 지수형 ELS로 문의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유형별로 스텝다운형 ELS는 전주 대비 40.6%(26건) 늘어난 90건이 발행돼 전체 신규 발행 규모의 약 57.6%를 차지했다. 특이유형도 전주 대비 65.5%(19건) 증가한 48건이 발행됐다.

최근 해외 증시 강세와 함께 해외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ELS 상품들이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홍식 나이스채권평가 연구원은 "지난주 3스톡 ELS는 53건 신규발행 됐는데 대부분 KOSPI200 지수, 홍콩 HSCEI 지수, 미국 S&P5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구성했고, 일본증시 최고치 돌파 분위기와 함께 닛케이225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들이 크게 늘어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또한 저금리 기조 여파로 중위험·중수익 수요와 함께 ELS 발행 규모가 일정 수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지홍식 연구원은 "지난 22일 코스피지수가 1950선을 하회하면서 추가적으로 ELS 발행 수요가 발행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번주 추가 발행건까지 합산하면 3월 ELS 발행건수는 지난달(578건)대비 증가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ELS 투자 시에는 기초자산의 안정성과 전망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영주 차장은 "최근 상대적으로 ELS의 쿠폰 수익률이 떨어진 점에서 투자매력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최근 해외 증시 강세를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미국 S&P500, 닛케이225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ELS보다는 덜 오른 해외지수를 기초자산으로 구성한 ELS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ELS 조기상환 건수는 전주 대비 41건 감소한 116건에 그쳤다. 조기상환비율은 전주 32.29%에서 20%대로 떨어진 26.61%로 집계됐다. 조기상환 ELS의 평균 수익률은 5.9%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