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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 그랑프리', 스피드 머신들의 스릴만점 질주…온 몸이 짜릿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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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첫 F1 대회 '호주 그랑프리' 참관기

    궂은 날씨에도 30만명 몰려…슈퍼카 퍼레이드 등 이벤트 풍성
    라이코넨 1위·알론소 2위…지난해 챔피언 베텔 3위

    호주 멜버른의 3월 날씨는 변화무쌍하다. 하루에도 4계절 날씨를 모두 체험할 수 있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세계 최대 자동차 스포츠 이벤트인 F1(포뮬러원) 첫 대회인 호주 그랑프리가 열린 지난 14~17일 날씨도 그랬다. 13일까지 35도가 넘는 무더위가 맹위를 떨쳤지만 16~17일엔 비를 동반한 강풍에 기온이 14도까지 떨어졌다.

    그래도 F1 경기가 열리는 멜버른 알버트 파크는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호주 그랑프리는 매년 세계 각지를 돌며 19~20경기를 치르는 F1의 첫 대회다. 작년 브라질 대회를 끝으로 4개월가량 휴식기를 가진 레이서들이 올해 처음 기량을 겨룬 게 이번 대회다. 그래서일까. 자신이 응원하는 레이싱팀 옷을 입은 관람객들과 해외 관광객들로 알버트 파크는 이른 아침부터 북적댔다. 호주 빅토리아 주정부 관계자는 “작년엔 4일 동안 32만명의 관람객이 몰렸는데 올해는 날씨가 궂어 30만명을 조금 넘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쐐애앵~~쐐애앵~. 오전 11시, F1 머신들이 내는 굉음으로 알버트 파크 일대는 후끈 달아올랐다. 전날 오후 열릴 예정이던 예선(Qualifying) 2·3차전이 비 때문에 연기됐다가 이날 오전 뒤늦게 열렸다. F1 경기는 본 경기 전날 예선을 세 번 치른다. 예선에선 드라이버들이 경기장 서킷 상태를 최종 점검하고, 서킷 한 바퀴를 도는 시간(랩 타임)을 측정해 본선 출발순서를 정한다. 예선 3차전 결과 레드불 팀의 크리스티안 베텔(독일)과 마크 웨버(호주)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해 본선 맨 앞에서 출발하는 기회를 얻었다. 레드불은 작년 F1 종합우승팀이다. 이 팀 소속 드라이버인 베텔은 3년 연속 F1챔피언이고 마크 웨버는 호주 출신 드라이버다. 웨버의 인기는 웬만한 아이돌 스타 이상이었다. ‘Go Webber’를 연호하는 호주 관람객들도 많았다.

    F1 본선 경기가 열리는 시간은 오후 5시. ‘뭘 하면서 시간을 때우지?’라는 생각은 기우였다. 60년 역사를 자랑하는 호주 그랑프리는 숱한 볼거리로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V8 슈퍼카 퍼레이드, 호주 스포츠스타·연예인들이 참가하는 경주 등 흥미진진한 이벤트가 많았다. ‘얼티미트 스피드 컴패리즌’(ultimate speed comparison)이 보는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F1머신과 V8슈퍼카, 그리고 일반차(메르세데스 벤츠 SL63 AMG) 등 세 가지 차량이 속도를 겨루는 이벤트다.

    오후 4시40분. 본선 경기가 20분 앞으로 다가왔다. 흰색 상의에 호주를 상징하는 녹색 치마를 입은 레이싱걸 뒤로 F1 머신들이 속속 서킷에 모습을 드러냈다. 호주 공군 전투기와 호주 항공사 콴타스 항공기의 축하비행으로 알버트 파크는 한껏 달아올랐다.

    오후 4시50분, 출발선에 두 줄로 머신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본선에는 11개팀 22명의 드라이버가 참가한다. 호주 그랑프리는 5.303㎞의 서킷을 총 58바퀴 돌아야 한다. 타이어 교체와 주유를 위해 패덕에 들르는 시간을 포함해 가장 빨리 들어와야 우승할 수 있다. 오후 5시 드디어 본선 시작이다. 출발 신호가 떨어지기가 무섭게 ‘쐐애앵~’하는 굉음과 함께 머신들이 앞으로 뛰쳐나갔다. 시작부터 이변이다. 출발순서가 두 번째인 ‘호주의 자랑’ 웨버가 주춤하는 사이, 페라리팀 소속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와 펠리페 마사(브라질)가 재빨리 추월했다. 호주 관람객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두 바퀴째까지 순위는 베텔(레드불)-마사(페라리)-알론소(페라리)다. 레드불팀과 페라리팀의 강세다. 레드불팀 웨버는 7위다.

    이날 초반 승부를 가른 건 타이어였다. 타이어 마모 정도가 덜한 미디엄 타이어를 장착한 드라이버들이 잘 나갔다. 작년 이 대회 우승자인 젠슨 버튼(영국·매클라렌팀), 레드불팀의 웨버와 크리스티안 베텔이 10바퀴도 돌지 못하고 타이어를 갈았다.

    경기 중반에 접어들면서 선두권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났다. 7번째로 출발했던 로터스팀의 키미 라이코넨이 중반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지켰다. 라이코넨은 대다수 드라이버들이 세 번 패덕에 들러 정비를 받은 것과 달리 두 번만 패덕에 들르는 ‘승부수’를 던졌다. 알론소와 베텔, 마사가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오후 6시30분께 드디어 승부가 갈렸다. 라이코넨이 1시간30분3초225의 기록으로 레이싱을 마쳤다. 2위는 알론소, 3위는 베텔, 4위는 마사가 각각 차지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장내방송과 동시에 시상식장 주변은 관중들로 꽉 들어찼다. 작년 챔피언 베텔이 라이코넨에게 샴페인 세례를 퍼붓자 경기장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관중들도 드라이버들과 머신 사진을 한 장이라도 더 찍기 위해 분주했다. 이날 멜버른 시내 음식점과 술집은 일요일인데도 밤 늦게까지 F1을 보고 온 관람객들로 가득했다.

    올해 F1은 11월 브라질 상파울루 대회까지 19번을 치른다. 14번째 대회인 영암 그랑프리는 10월4~6일에 열린다.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는 아직 예측불가다. 베텔의 4연패냐, 아니면 알론소나 라이코넨의 반격이냐…. 흥미진진한 승부를 예고하면서 호주 그랑프리는 막을 내렸다.

    멜버른=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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