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는 24일 "방송의 공정성이 최대한 보장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히고 "방통위와 미래창조과학부의 업무를 다 경험해 나를 선택한 것 같다"면서 "가장 핵심인 방송의 공정성 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미래부와의 마찰을 줄이는 윤할유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조직법 개편으로 바뀐 방통위의 역할에 대해 "업무 면에서 축소된 것은 별로 없다고 본다"며 "내용은 우리가 하고, 기술적인 부분은 미래부에서 하는 것으로, 양쪽이 잘 융합할 수 있도록 채널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교회에 다녀오는 길에 내정 사실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정자는 "1995년 공보처 차관 시절 케이블TV가 출범해 관련 업무를 2년간 맡았으며 이후 15대 국회 때는 지상파 사장 임명과 케이블TV의 경쟁력 문제를 다뤘다"고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이어 "18대 때는 미디어렙 법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방송정책 쪽으로 계속 일하면서 방통위와 미래부의 업무를 다 경험한 만큼 현재의 틀 안에서 잘 운영해 보라는 뜻으로 뽑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나를 친박이라고 하지만 나 같은 사람은 듣기만 하기보다는 의견을 낼 수 있는 위치"라며 "과거 미디어렙 법 통과 때도 대통령에게 수정을 요청해 막판에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동아일보에 있다가 해직된 사람으로서 언론의 자유, 언론의 공정성 문제에 있어 나름의 인생철학이 있다"면서 "앞으로도 공정성 확보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청문회에 대해선 "평생 땅 한평 사본 적이 없다"며 "나는 학군장교(ROTC) 출신이고 아들들도 모두 상병 제대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luc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