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채용 확산과 함께 사내대학과 기업대학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고졸 신입사원들에게 ‘선취업 후진학’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정부 지원을 받은 기업들이 실시하는 맞춤형 교육은 고졸 사원들의 실무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사내대학은 2005년 삼성전자가 개설한 반도체 관련 삼성전자공과대학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500명이 넘는 학사와 석사를 배출했다. 2007년엔 삼성중공업공과대학이 설립됐고 2011년엔 SPC식품과학대학이 생겼다. 기존 3개 대학 외에 올 3월 대우조선해양공과대학과 현대중공업기술대학 등 4개 대학이 추가돼 현재 7개 사내대학이 운영되고 있다.

교육부로부터 인가를 받아야 하는 사내대학은 졸업하면 전문학사 학위를 인정받아 전문대학과 동등한 학력을 갖게 된다. 사내대학 설립 초기엔 관계자들이 고등학교를 찾아다니며 입학설명회를 열어야 했지만 교육 과정에 대한 좋은 평가가 알려지면서 경쟁률이 높아졌다. 특성화고, 마이스터고뿐만 아니라 일반고와 자사고, 외국어고 출신까지 지원하고 있다.

사내대학과 달리 지난해 LG전자를 시작으로 올해 현대백화점, 한화 등이 설립한 기업대학은 정식 학위는 나오지 않는다. 고용노동부의 설립 인가를 받아 기업이 자율적으로 300시간 이상의 교육과정을 꾸려서 운영한다. 정부로부터 비용의 80%를 지원받고 수업료와 교재비는 기업에서 내 기업대학 역시 학생들이 져야 하는 교육비 부담은 없다.

사내대학에 비해 기업대학은 시설이나 교육과정에 제한이 없어 해당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인재육성에 보다 유리할 수도 있다. 정원호 고용부 인적자원개발과장은 “사내대학은 인적 물적 설립요건을 갖추고 학사관리의 기본적인 요건을 맞춰야 하는 반면 기업대학은 자율적으로 교육시간과 교육내용, 수료요건 등을 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내대학이 아무래도 일반 대학과 동등한 수준의 학위를 받기 때문에 좀 더 정규교육에 가깝게 규제를 받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윤정현/양병훈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