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소득교역조건지수가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월 무역지수·교역조건지수’를 보면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00.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떨어졌다. 지난해 4월(97.3)이후 가장 낮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뜻하며 2010년 100이 기준이다. 2010년에는 한국이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살 수 있는 상품이 100개였다면 지난달에는 100.7개라는 의미다.

이현영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2월에는 설 연휴로 영업일 수가 줄어 교역 조건이 나빠졌다”며 “다만 하루평균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늘어 교역조건지수가 100을 넘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2월 전체 수출액은 1차금속제품(-17.9%), 농림수산품(-16.2%)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5.1% 하락했다. 하지만 수입액이 일반기계(-25.7%), 광산품(-12.6%) 등 위주로 수출하락폭의 배에 가까운 9.8%나 떨어졌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