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960선에서 1차 방어선을 구축하며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전날 코스피가 경기선인 120일 이동평균선(1960)을 하향 이탈했지만 이는 일시적일 개연성이 높으며 이를 지지대로 삼아 하방 경직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21일 오전 10시49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 대비 5.62포인트(0.29%) 오른 1965.03을 기록 중이다. 전날 코스피는 1959.41까지 떨어지며 120일선을 밑돌았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 상황과 국내외 기업 실적 모멘텀 등을 감안할 때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측면에서 120일선 하향 이탈은 일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MSCI 한국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전날 코스피 종가는 PER 8.27배 수준"이라며 "이 수준은 지난 1월말, 2월초에도 저점 역할을 한 지점으로 당시에도 환율 변동성과 수급부진 등 펀더멘털 외적인 요인에 따른 조정을 극복하고 코스피의 추가 낙폭을 제한하는 위치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코스피 변동성이 여전히 안정적인 상황이란 분석도 1960선 지지에 대한 신뢰를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대상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표인 'VKOSPI' 측면에서 보면 코스피 변동성은 안정적인 수준"이라며 "VKOSPI의 250일 지수 이동평균선을 장기선으로 높고 보면 VKOSPI 장기선이 하락하는 구간에서는 코스피가 점진적인 상승을 하고 있는 구간이라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공교롭게도 외국인이 대량매도를 시작한 지난 14일부터 VKOSPI가 상승하기는 했지만 아직 장기선 아래이고 장기선도 하향하고 있기 때문에 안정권에 놓여있다"면서 "VKOSPI가 단기 급등해 17.9(현재 16.57)에 접근하면 위험 신호로 받아 들일 수 있지만 2012년 11월 1일 이후 VKOSPI가 한번도 17.9를 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키프러스 우려 완화 등에 따라 외국인 매도세가 점차 약화될 것이란 진단도 이어지고 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달러화 가치가 유럽 재정 위기가 불거졌던 2012년 7월 수준까지 상승해 있는데 이에 따라 글로벌 자금의 신흥시장 이탈, 선진국 유입이라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하지만 키프로스 이슈 등 미국 이외 지역의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달러 강세는 진정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에서 외국인 매도 진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프로스 이슈가 완화돼 유로화가 반등하면 달러 강세 진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진단이다.

김 팀장은 "유로는 달러 인덱스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통화"라면서 "유로는 달러 인덱스 결정에 57.6%의 가중치를 가지고 있어 유로 가치 반등은 달러 강세 진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