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중 지난해 배당금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삼성그룹이고, 기부금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한진그룹으로 나타났다.

20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10대그룹은 지난해 배당금을 늘리면서 불우이웃돕기 등 기부금은 크게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순위 10대그룹 소속 12월 결산 83개 상장사의 기부금 지출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8193억원으로 전년 9096억원보다 9.9%(903억원)이 줄었다.

반면 10대그룹 상장사의 현금 배당금은 전년의 5조7364억원에서 평균 2.8%(1620억원) 늘어난 5조8985억원으로 집계됐다.

배당금 규모와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삼성그룹(14개사)으로 지난해 총 1조8639억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 전년 대비 25.3% 증가했다.

삼성그룹 상장사 중에는 삼성전자의 기부금이 2493억원에서 1728억원으로 30.7%가 감소했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의 기부금이 전년 143억원에서 1103억원으로 7배가량 늘어나면서 전체 기부금은 3081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6.4% 늘어났다.

이어 현대차그룹(9개사)과 SK그룹(16개사)의 지난해 배당금은 전년대비 각각 7.1%, 6.1% 증가한 1조1525억원, 1조2053억원을 기록했다. 10대그룹 중 나머지 그룹의 지난해 배당금은 전년 대비 줄어들거나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현대중공업(3개사)은 배당금이 전년 대비 34.4% 감소, 1938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10대그룹의 배당금이 전체적으로 증가한 데 반해 기부금은 크게 줄어들어 전년 대비 평균 9.9% 줄어든 8193억원으로 조사됐다.

한진그룹은 배당금은 동결한 반면 기부금은 전년 대비 38.6% 증가한 252억원을 기록, 10대그룹 중 기부금 증가폭이 가장 컸다. 기부금이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현대중공업으로 전년 대비 57.1% 감소한 978억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