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이 악화된 신용카드회사들이 최근 통신판매 여행알선 보험대리모집 등 부대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부대사업 매출이 급증하고 있지만 주로 텔레마케팅 등을 통해 영업이 이뤄져 불완전판매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1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작년 카드업계의 부대사업 매출은 2011년보다 18.4% 늘어난 2조9078억원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부대사업 매출은 연평균 23.9% 증가했고 같은 기간 카드업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27%에서 0.50%로 2배가량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여행알선의 경우 여행상품 판매액의 약 5%, 보험대리업은 10~15%를 수수료로 받는다”며 “매년 평균 20%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가 부대사업을 확대하는 이유는 신용판매와 카드대출 등 ‘본업’이 한계에 달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서란 의미다. 작년 말 여신전문금융업법이 개정되면서 중소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 등으로 카드사들의 작년 순익은 2011년 대비 평균 14.5% 줄어들었다.

부대사업의 종류도 다양하다. 카드업계는 최근 기존 여행알선, 보험대리업 외에도 전화영어, 이사, 택배, 웨딩, 레저알선 등 통신판매 업종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 수수료 체계 탓에 올해도 수익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 대출 금리를 인하하라는 압박도 계속되고 있어 새로운 수익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업계가 부대사업 확대 경쟁에 나서면서 소비자 피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주로 텔레마케팅으로 이뤄지는 영업의 특성상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규모가 커질수록 불완전판매 가능성은 높아진다”며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지만 1차적으로 고객이 약관이나 계약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고 신중히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