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교수들이 김병철 총장(사진)에 대한 중간평가에 들어갔다. 고려대 교수들의 대의기관인 교수의회는 19~21일 인터넷 전자투표를 통해 현 총장의 공약 이행 사항에 대한 중간평가를 한다고 19일 밝혔다.

교수의회 관계자는 “중간평가는 지난해 12월 교수총회 결의에 따라 실시되는 것”이라며 “김 총장도 2010년 총장 후보 시절 필요시 중간평가를 받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번 투표는 교수의회 홈페이지를 통해 김 총장의 공약사항 이행에 대한 평가를 주요 내용으로 한 9개 문항에 객관식으로 점수를 주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교수의회는 지난해 학교법인의 대규모 투자 손실과 고려대의 위상 하락 등을 이유로 교수총회를 열어 중간평가를 논의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 주요 공직자 임명에 고려대 출신이 제외되는 데 대한 교수들의 위기감도 투표 강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영철 고려대 교수의회 의장은 “총장의 공약 사항이 얼마나 이행됐는지에 대한 판단자료로 쓸 예정”이라며 “총장 신임 여부를 묻는 구속력을 가진 투표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김 총장은 2010년 총장 후보 시절 △단과대학·전공별 특성에 따른 자율적 발전을 위한 본부의 권한·책임 이양 △풍부한 재정 확보 △독창적 연구를 위한 학문자율성 보장 △대규모 연구비 수주 지원 △안암·구로·안산병원 지원 △세종캠퍼스 지원 등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