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민병원, 환자 1433명 분석

-만성질환 동반 환자 중 여성비율 남성의 2배

척추·관절환자 3명 가운데 1명은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동반질환을 함께 치료하지 않으면 후유증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척추·관절 전문병원 부민병원은 척추·관절 환자 1433명을 대상으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뇌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 동반비율을 분석한 결과, 3명 중 1명꼴인 30%(423명)가 만성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질환별로는 고혈압을 동반한 경우가 60.3%(255명)로 가장 많았고, 당뇨병(33.3%, 141명), 고지혈증(3.5%, 15명), 뇌심혈관질환(2.8%, 12명) 순으로 나타났다.

만성질환 동반 환자 중 여성의 비율이 63%로 남성(36%)보다 2배 가까이 높은 특징을 보였으며, 특히 고혈압을 동반한 여성 척추·관절 환자들이 많아 전체 만성질환 동반 환자 423명 중 40% 이상(173명)을 차지했다. 반면 척추·관절 질환에 고혈압을 동반한 남성은 20%가 채 되지 않았다. 실제 정부 통계에서도 여성이 남성보다 만성 질환 보유 개수가 약 1개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특별히 만성질환을 동반한 여성 척추·관절 환자들이 많은 이유는 여성의 사회생활 증가와 가사노동 등으로 척추·관절 질환과 만성질환에 노출될 기회가 많아졌음에도 상태가 악화되기 전까지 병원을 찾지 않는 여성 환자들의 특징 때문인 것으로 부민병원은 분석했다.

연령별로는 60대가 28%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고, 50대가 20.6%로 2위를 기록했다. 특히 고령일수록 만성질환 동반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49세 이하에서 5%였던 만성질환 동반비율이 50대에 18%, 60대는 38%까지 크게 상승했다. 또 70대는 절반에 해당하는 50%가, 80세 이상은 82%가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어 대부분의 척추·관절 고령 환자는 만성질환까지 함께 관리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흥태 부민병원 이사장은 “척추·관절 질환은 약물, 물리치료, 수술치료 등 치료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환자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만성질환 환자의 경우 동반질환의 경과, 복용하고 있는 약물의 양, 혈당, 혈압과 체온, 체력 등 모든 요소를 고려해 수술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이어 “수술이 필요한 척추·관절 질환 환자가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동반하고 있을 경우 만일에 발생할지 모르는 응급 상황에 대비해 내과, 응급의학과 등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치료할 수 있는 협진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진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2012년 부민병원을 방문해 치료한 40세 이상 성인 척추·관절 환자 1433명의 차트분석을 통해 진행됐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