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전남 여수국가산단은 재난이 발생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지역이다.

여수산단에는 GS칼텍스, LG화학, 여천NCC, 호남석화, 금호석화, 한화케미칼, 남해화학, 한국바스프 등 석유화학업체 60여개를 포함해 총 220여개 기업이 있다. 이들 업체에서는 황산, 염산, 휘발유, 톨루엔, 벤젠 등 위험물과 염소 등 폭발성이 크고 독성이 강한 모든 화학물질을 취급하고 있다. 1969년 조성된 여수산단에는 지금까지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기업은 물론 여수시, 소방서, 경찰 등 관계 당국도 24시간 긴장하는 곳이다.

석유화학 업계는 불산 등 계속되는 유해물질 누출 사고에 이어 대형 폭발사고까지 겹치자 긴장하고 있다. 김창로 석유화학협회 상근부회장은 “화학업체 임직원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안전관리에 대한 의식을 더욱 확고하게 다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고가 난 대림산업의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설비는 연 46만 생산 규모로 국내에서 롯데케미칼 대한유화 LG화학에 이어 4위다. 대림산업은 여수에 HDPE 공장 두 곳을 가동하고 있으며 총 18개 탱크에 제품을 저장한다.

업계에선 이번 사고가 국내 HDPE 수급과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