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4'를 공개했지만 주가는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15일 오후 1시 36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만2000원(2.11%) 내린 148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외국인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하락세로 돌아선 뒤 낙폭을 키웠다.
모건스탠리, CS, 씨티그룹, 메릴린치, HSBC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매도 주문이 체결되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13만주 이상 순매도하고 있다.

'갤럭시S4'는 5인치 대화면에 441ppi의 풀HD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화면 크기와 배터리 용량은 '갤럭시S3' 대비 커졌으나 두께는 7.9mm, 무게는 130g으로 더 얇고 가벼워졌다. 13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와 2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를 동시에 이용해 동영상, 사진을 다양하게 촬영하는 '듀얼 카메라(Dual Camera)' 기능이 더해졌다.

사용자환겨(UI)에는 여러 기능이 추가됐다. 동영상을 보다가 다른 곳을 보면 자동으로 정지되는 '스마트 포즈', 갤럭시S4를 기울이면 스크링되는 '스마트 스크롤', 손가락을 대면 미리보기가 가능한 '에어뷰' 기능을 지녔다. '에어제스쳐'를 사용하면 화면 위 손의 움직임을 적외선 센서로 인식해 전화를 받고, 음악 곡을 선택하고, 웹페이지를 위 아래로 조정할 수 있다.

갤럭시S4에 큰 혁신은 없었지만 판매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혁신이 없다는 평가지만 UI 개선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막상 시장에 출시되면 좋은 반응을 보일 것이며 현재 선주문 물량도 매우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갤럭시S4가 시장에 출시되는 4월에는 뚜렷한 경쟁 모델이 없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김혜용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축적된 '갤럭시' 브랜드 파워 및 삼성전자의 유통채널 장악력을 기반으로 갤럭시S4의 판매량은 S3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갤럭시S4가 4월 출시된 이후 연말까지 650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하며 갤럭시S3의 기록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2년 5월말 출시된 갤럭시S3는 지난해말까지 약 380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주가도 당분간 조정을 받겠지만 판매가 늘어나면서 다시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갤럭시S3가 공개된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약 2개월간 22%의 조정을 받았다. 신모델에 대해 혁신의 정도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다는 일부의 평가와 향후 판매량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후 갤럭시S3의 높은 판매량이 확인되면서 주가는 다시 상승세를 나타냈다.

김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4 공개 이후에는 S3를 통한 학습효과로 인해 긴 조정국면 없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