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7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는 이로써 지난해 7월과 10월에 0.25%포인트씩 낮아진 뒤 다섯 달째 같은 수준을 이어가게 됐다.

한은 금통위가 다섯 달째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대외경제가 완만한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과 대내외 경제여건이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는 점도 현 수준을 유지하게 된 배경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 연속 1%대에 머물고 있는 것도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힘을 보탰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월과 비교해서 대외 경제여건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원화 강세 흐름도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 등이 동결의 이유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내외 경기 여건이 극적으로 나빠지지 않는 이상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부양책을 쓸 여지가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최근 국내 경기지표가 부진했지만 미국 등 글로버 경제지표는 긍정적인 개선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지금 경기부양책을 이유로 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것은 오히려 늑장 대응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동결 조치는 전문가들의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다. 앞서 <한경닷컴>이 16개 국내 증권사를 대상으로 3월 기준금리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이 중 11개 증권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인하를 예상한 증권사는 5개사였다.

서울 외환시장은 금리 동결 소식에 무덤덤한 반응이다. 오전 10시15분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20원(0.47%) 상승한 1102.6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