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춘의 지금세계는] 루비니, 불황 때마다 비관론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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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세계적으로 미국의 다우지수가 관심이 되고 있다. 오늘 시장이 끝나자 마자 월스트리트 저널 인터넷판은 미국의 주가상승세가 9일째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1996년 11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어서 여러 사람의 관심을 받고 있다. 루비니 교수도 미국의 증시와 관련해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루비니 교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을 처음으로 예측해 유명해진 사람이다. 그때의 명성을 이용해 루비니 글로벌 이코노믹스라는 컨설팅업체의 회장을 맡고 있다. 뉴욕대 교수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게 중요한 시점에 증시 등에 대한 의견을 여러 각도에서 내놓고 있다. 이슈가 될 때마다 여러 예측을 내놓고 있는데 올해는 주가 문제와 관련해 다우지수가 9일 연속 고점을 기록하는 1996년 11월 이후 처음 있는 현상에도 불구하고 마크 파버와 함께 올해 증시가 상당히 안 좋을 것이라는 예측을 했다. 그래서 주가 예측과 관련해 월가의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다.
금융위기 직후인 5년 전 가장 화두가 됐던 사람이 루비니 교수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처음으로 예측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신뢰가 굉장히 높았다. 미국경제의 규모는 상당히 크고 세계경제의 중심축이기 때문에 중심에서 위기가 발생하면 위기의 극복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해 가뜩이나 어려운 미국 국민들과 투자자들을 어렵게 했었다.
당시 그는 10년 간 지속되면서 세계경제가 1930년대에 버금가는 제2의 대공황이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위기가 발생한지 5년이 지났는데 지금 상태는 어떨까. 유동성 위기, 시스템 위기 극복, 실물경제 회복의 세 가지 단계로 위기극복의 정도를 평가할 때 지금은 7부 능선을 지나고 있다. 미국의 다우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상황이다. 루비니 교수가 이 대목에 있어서는 상당 부분 예측을 잘못했다. 경우에 따라 오바마 행정부와 대공황 전문가인 버냉키 의장의 위기극복 능력을 너무 경시한 것이 아니냐는 판단이 나오고 있다.
우리 투자자들도 이 당시 많은 영향을 받았다.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떨어진 시기는 2011년 8월이다. 이를 바탕으로 2011년 9월 국내증시는 굉장히 어려웠다. 이때 루비니 교수가 종전 미국경제의 저점이 2개 형성된다는 더블 딥에서 한 단계 더 악화시켜 저점이 한번 더 형성되는 트리플 딥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그 이후 미국경제를 보면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부양 대책의 적절성, 미 국민들의 오리엔트 되어 있던 경기회복 대책, 버냉키 의장이 재정정책과 잘 조화를 이룬 점 등을 감안해 미국경제가 그 이후 추세적으로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 미국경제는 고용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는 회복세는 아니지만 루비니 교수가 이야기한 트리플 딥 이야기를 거의 거론하지 않고 있다. 그런 각도에서 트리플 딥에 대한 전망은 상당 부분 잘못되어 있다는 것이 이미 판명된 상태다.
그래서인지 올해에는 이례적으로 1, 2월에 미국경제가 비교적 괜찮다는 시각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불과 2개월도 안 된 3월에는 미국경제가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 어려운 것을 바탕으로 미국증시가 올해 안에 상당 폭 떨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해에는 세미나에 참석할 때마다 오락가락한 의견을 내놓아 경제예측과 관련해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고 이것이 최근의 상황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중국경제에 대해 루비니 교수가 국제 컨퍼런스에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중국경제는 작년 3분기 7.4%를 저점으로 지금 7.9%, 올해 1분기에는 8% 이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두 번째로 사회주의 국가 입장에서는 현안을 처리해 경제성장을 끌어올릴 때 체제의 통제가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시진핑 체제가 리커창과 함께 같이 가기 때문에 중국경제의 성장을 저해시키는 여러 슬러지를 제거하는 것에 발 빠르게 움직일 것이다. 올해 중국경제는 8% 내외의 안정적인 성장을 보일 것이며 중국이 가져가고 있는 중장기적인 목표인 바오바 정책을 달성할 것으로 본다. 올해 최소한 퍼펙트 스톰에 빠질 것이라는 예측은 지금까지의 정황을 볼 때 상당히 잘못된 것이다.
유로존에서 그리스가 탈퇴한다고 해서 그리스에 엑시트를 더한 합성어가 그렉시트다. 이는 작년에 투자자들을 많이 울렸던 내용 중 하나다. 그리스가 위기를 완전히 극복하지는 않고 있지만 대체로 위기 상황이 지속되는 속에서도 그리스의 국채수익률을 보면 상당폭 내려간, 다시 말해 국채 가격이 상당히 올라간 수준이다.
1년 전의 자료화면은 그리스에서 전부 시위를 하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비교적 괜찮은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스의 경우 유로존에 잔존시켜서 간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탈퇴하는 그렉시트보다는 유로존에 머무는 G유로 방식으로 되고 있다. 이 문제도 루비니 교수가 너무 상황을 악화시키는 측면에서 이야기한 것으로 본다.
유럽의 회원국 사이에는 경쟁력 여부에 따라 현재 유로화의 강세를 일본처럼 약세시켜야 하지 않느냐는 시장 개입 문제를 두고 굉장히 거세게 논란이 되고 있다. 독일은 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고 독일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은 수출에 의해 경기를 회복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지금의 유로화 강세가 적정 환율 수준보다 상당히 높기 때문에, 다시 말해 초강세이기 때문에 이를 약화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독일과 나머지 16개국 사이에 굉장히 거세게 논란이 있었다. 만약 루비니 교수가 예측한 대로 유로화가 등가 수준, 즉 1유로에 1달러인 출범 당시의 수준으로 됐을 경우 유로화 강세 문제를 두고 회원국 간 논란은 최소한 거론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거론된다는 것은 이 예측이 잘못된 것이다. 작년에도 유로화환율을 보면 유로당 1.18달러다.
이것은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를 기점으로 최근에는 1.30달러까지 유로화가 강세되다 보니 회원국 사이에서 강세 논쟁이 있는 것이다. 오히려 유로화가 등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루비니 교수의 말을 믿고 유로화 약세에 배팅했던 사람은 국제 금에 대해 배팅한 사람과 마찬가지로 가장 손실을 입고 있다. 유로화의 예측은 당시와 달리 강세가 상당히 문제가 되고 있다.
다우지수의 앞날에 대해 상당히 관심이 높기 때문에 월가에서는 루비니 교수의 예측이 화두가 되고 있다. 9일 연속 상승해 1996년 11월 이후 아주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경제현상이란 반복되는 것인데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에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영향력 있는 예측가들이 내놓은 것을 믿어야 할까, 믿지 말아야 할까. 이번에도 이례적으로 미국증시에 대해 루비니 교수가 마크 파버와 함께 주가가 많이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일단 마크 파버는 어떤 입장을 취했을까. 올해 마크 파버가 최소한 1분기 내지는 상반기에 미국의 주가가 20% 폭락할 것이라는 시각을 내놓았다. 현재 3월에도 미국의 랠리가 계속되고 있다. 최소한 마크 파버는 그런 것을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상반기 특정 기간이 아닌 올해 안으로 예측이 바뀐 상황이다.
그리고 루비니 교수의 예측도 월가에서 화두가 되고 있다. 굵직한 예측이었다. 미국의 금융위기가 어떻게 지속될 것이냐, 미국경제가 어떻게 될 것이냐, 중국경제가 어떻게 될 것이냐, 유로존에서 그리스의 문제나 유로화 가치 문제 등 세계 투자자 입장에서 아주 굵직한 문제들이었다. 몇 년이 다 지났지만 모두 기억하는 예측이었다. 그러나 영향력에 비해서는 너무 예측 결과가 초라했다는 평가다. 월가에서는 이를 이솝우화의 `늑대와 소년`에 비유하는 시각이 많다.
지금은 이러한 루비니 교수의 예측, 마크 파버의 예측보다 오바마 정부의 신뢰, 버냉키의 신뢰를 더 크게 받아들인다. 왜냐하면 경제 규모가 큰 국가에서 위기가 지속될 경우 위기 극복이 쉽지 않다는 각도에서 금융위기 직후 루비니 교수의 이야기를 많이 신뢰했던 사람들이 있다. 루비니 교수의 예측이 잘못됐다고 평가할 정도로 위기 극복을 이어가는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루비니 교수보다 오바마 대통령의 정도, 버냉키 의장의 위기 극복의 대처 능력이 더 훌륭했다는 이야기다.
오바마 정부나 버냉키 의장이 현재 정책적인 주안점을 어떻게 두느냐가 더 관심이 되고 있다. 오바마 정부나 버냉키 입장에서는 정책의 여지가 많이 소모됐기 때문에 부의 효과, 주택 가격을 상승시키고 주가를 끌어올려 가계의 자산소득이 증가하면 자산소득은 임금소득에 비해 소비성향이 높기 때문에 그만큼 소비가 많이 된다. 총 수요항목에서 민간소비의 기여도가 70%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부의 효과에 의해 경기회복을 지속시킬 수 있다.
이러한 정책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지금 주가가 자체가 많이 올라가는 것에 경계심이 있기는 하지만 폭락할 것이라는 마크 파버나 루비니 교수의 의견에는 공감하지 않는다. 공인은 예상했던 내용이 잘못되면 그 이후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믿지 않게 된다. 우리 속담에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이런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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