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5개년 계획 같은 것 만들면 어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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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들 朴대통령에 조언
"美 방문때 부친처럼 당당한 외교 임해야"
"美 방문때 부친처럼 당당한 외교 임해야"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국가원로를 청와대로 초청해 마련한 오찬 자리에서 조순 전 부총리(한러문화경제협회 명예회장), 이만섭 전 국회의장 등 전직 관료 및 정치인들이 박 대통령에게 안보와 경제부흥 등에 대한 조언을 쏟아냈다.
참석 원로들은 특히 박정희 정부 때를 예로 들며 박 대통령에게 ‘제2의 경제부흥’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조 전 부총리는 “당시에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마련해 경제를 부흥시켰는데, 새 정부에서도 그런 플랜을 만드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이 전 의장은 “박정희 정부가 경부고속도로를 추진할 때 당시 야당 원내총무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반대가 심했는데 결국 이를 성사시켜 국가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며 “박 대통령도 국민을 위해 여생을 바치기로 한 만큼 창조경제를 통한 경제부흥을 위해 국민을 잘 설득하고 야당과 잘 대화하면서 풀어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박 전 대통령 당시 케네디 미 대통령과 만나 차관을 요구했던 일화를 예로 들며 “케네디가 ‘원조를 받는 나라에는 차관을 해줄 수 없다’고 거절했는데도 여기에 굴하지 않고 바로 독일로 날아가 간호사와 광부 월급을 담보로 차관을 받아와 경부고속도로를 뚫었다”며 “박 대통령도 이번에 미국을 방문하면 당당한 자세로 외교에 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전 의장은 박 대통령에게 “통일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는 당부도 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남덕우 전 총리(한국선진화포럼 이사장)는 “민주주의의 가치와 시장경제의 중요성을 미래세대에 잘 교육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회에서 표류 중인 정부조직법과 관련, “어떤 사심도 없이 오직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경제를 부흥하기 위한 일념으로 오랜 숙고 끝에 만든 것인데 새 정부가 방송을 장악하려고 한다는 주장이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