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실은 13일 발표된 차관 인사에서 국무조정실 1·2차관 모두 내부 인사가 승진 기용돼 잔칫집 분위기다. 총리실에서 2명의 차관을 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무조정실 1차관으로 내정된 홍윤식 국정운영1실장과 국무조정실 2차관으로 내정된 이호영 국정운영2실장은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줄곧 총리실에서 근무해온 ‘총리실맨’이다.

박근혜 정부가 현행 국무총리실을 국무조정실과 차관급인 비서실로 나누는 내용의 조직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총리실 내에서 몇 명이 차관으로 승진할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국무조정실장 아래 1·2차관을 두기로 하면서 비서실장을 포함해 차관 자리가 세 자리로 늘었지만, 2명 이상이 내부 승진한 전례가 없었다.

김대중 정부에서는 국무조정실과 국무총리 비서실을 뒀지만 국무조정실 산하에 차관은 없었다. 총리를 보좌하고 정무적인 업무를 맡아야 하는 비서실장은 보통 외부 인사가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국무조정실 산하에 2명의 차관을 뒀으나, 1명의 차관은 내부인사로, 나머지 1명의 차관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등 외부 인사로 채워졌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