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 다양한 상품 필요…ETN 단계적 도입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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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지수펀드(ETF), 파생결합증권(DLS) 시장의 빠른 성장은 다양한 상품에 대한 높은 수요와 신용위험을 보유한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친숙도가 높아졌음을 방증하고 있습니다. 합성 ETF 도입과 시장상황을 지켜본 후 단계적으로 상장지수채권(ETN·Exchanged Traded Note) 도입을 모색할 만 합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13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개최한 '제1회 파생포럼'에서 "투자자들이 저금리 환경에서 다양한 자산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투자수단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ETN 시장 현황과 국내 도입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ETN은 특정지수를 추종하는 채권으로 ETF와 같이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된다. 다만 집합투자증권인 ETF와 달리 파생결합증권이고, 수수료 이외에 추적오차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다.
그는 "미국의 경우 투자적격기구(RICs)로 분류돼 발행과 운용상 규제를 받는 ETF와 달리 ETN은 상품 구성과 상장이 보다 유연한 측면이 있고, 일부 ETN의 경우 세제 혜택을 받는 부분이 있다"며 "현재 국내 일반상품 ETF의 낮은 비중은 일반상품 수요에 대한 다른 투자수단으로서 ETN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충분한 사전 교육 없이 일반 ETF, 합성 ETF, ETN이 동시에 거래될 경우 투자자 혼선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우선 국내 시장 도입 전에 충분한 투자자 보호 방안 등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남 연구원은 지적했다.
ETN은 선순위(senior), 무보증(unsecured) 채권으로 증권사의 신용만으로 발행되는 만큼, 신용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을 투자자가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해당 투자은행(IB)이 발행한 ETN의 손실이 발행했고, 이후 금융위기 국면에서 미국 ETN 시장의 자금이 급격히 유출된 바 있다.
또한 외양적으로 ETN은 ETF와의 유사성이 높아 투자자가 구별을 잘 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ETN 도입을 위해 과세제도와 유동성 공급 방안을 비롯한 운영프로세스 마련 등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TN 관련 과세제도를 명확히 설정해 세제상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변동성지수(VKOSPI) 선물 상장을 통해 변동성 ETN 출시가 가능하도록 조치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불완전판매 방지 및 신용위험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연구원은 "ETN의 초기 상품은 해외 일반상품 ETN의 2차 상장이나 국내 변동성 ETN이 고려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지급구조를 가진 ETN으로 확장해 통화기초상품과 장내상품형 ELS, DLS로의 발전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해외 ETN 시장 규모는 700여개 종목, 총 자산 규모는 254억8000만달러에 달한다. 이 중 미국 전자거래 시장인 NYSE Arca에 68%인 173억달러 규모(200종목)가 상장돼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13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개최한 '제1회 파생포럼'에서 "투자자들이 저금리 환경에서 다양한 자산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투자수단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ETN 시장 현황과 국내 도입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ETN은 특정지수를 추종하는 채권으로 ETF와 같이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된다. 다만 집합투자증권인 ETF와 달리 파생결합증권이고, 수수료 이외에 추적오차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다.
그는 "미국의 경우 투자적격기구(RICs)로 분류돼 발행과 운용상 규제를 받는 ETF와 달리 ETN은 상품 구성과 상장이 보다 유연한 측면이 있고, 일부 ETN의 경우 세제 혜택을 받는 부분이 있다"며 "현재 국내 일반상품 ETF의 낮은 비중은 일반상품 수요에 대한 다른 투자수단으로서 ETN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충분한 사전 교육 없이 일반 ETF, 합성 ETF, ETN이 동시에 거래될 경우 투자자 혼선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우선 국내 시장 도입 전에 충분한 투자자 보호 방안 등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남 연구원은 지적했다.
ETN은 선순위(senior), 무보증(unsecured) 채권으로 증권사의 신용만으로 발행되는 만큼, 신용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을 투자자가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해당 투자은행(IB)이 발행한 ETN의 손실이 발행했고, 이후 금융위기 국면에서 미국 ETN 시장의 자금이 급격히 유출된 바 있다.
또한 외양적으로 ETN은 ETF와의 유사성이 높아 투자자가 구별을 잘 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ETN 도입을 위해 과세제도와 유동성 공급 방안을 비롯한 운영프로세스 마련 등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TN 관련 과세제도를 명확히 설정해 세제상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변동성지수(VKOSPI) 선물 상장을 통해 변동성 ETN 출시가 가능하도록 조치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불완전판매 방지 및 신용위험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연구원은 "ETN의 초기 상품은 해외 일반상품 ETN의 2차 상장이나 국내 변동성 ETN이 고려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지급구조를 가진 ETN으로 확장해 통화기초상품과 장내상품형 ELS, DLS로의 발전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해외 ETN 시장 규모는 700여개 종목, 총 자산 규모는 254억8000만달러에 달한다. 이 중 미국 전자거래 시장인 NYSE Arca에 68%인 173억달러 규모(200종목)가 상장돼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