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설립된 알티캐스트는 국내 방송소프트웨어 업계 1위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650억원, 올해 매출 목표는 750억원이다. 직원 수는 350여명이고 70% 이상이 연구·개발(R&D)인력이다.
이 회사는 위성방송과 인터넷TV(IPTV), 디지털케이블TV 등 양방향 디지털방송에 쓰이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세계 최초로 국제표준 방식을 적용해 셋톱박스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
이 회사는 스카이라이프와 티브로드 KT CJ헬로비전 등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타임워너, 캐나다 비디오트론, 독일 유나이티미디어 등 해외시장에서도 많은 고객을 확보했다.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알티캐스트는 2011년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선정한 국내 소프트웨어 해외수출 성공 기업에 뽑혔고, 지난해에는 세계적 기업 300개를 2020년까지 육성하겠다는 정부지원 사업 ‘월드클래스300’에 선정되기도 했다.
대주주인 지 부회장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삼성그룹이 자동차 사업을 포기하게 된 것에 대해 “책임지겠다”며 사퇴한 뒤 삼성중공업에 잠시 머무르다 김문영 알티소프트 창업주의 요청을 받아들여 2000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합류했다. 김 창업주는 삼성자동차 사업을 추진할 당시 부하 직원이었다. 지 부회장은 2010년 휴맥스홀딩스와 함께 경영자 지분인수(MBO) 방식으로 알티캐스트 창업주 지분을 사들여 대주주가 됐다.
지 부회장은 2007년 대통령 선거 때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정보기술담당 특보를 맡아 ‘747공약’을 만드는 데 기여했고, 대통령직 인수위 자문위원을 지냈다. 그는 요즘 건강 문제로 회사에 거의 나오지 않고 있으며, 공동대표인 강원철 사장에게 경영을 맡겼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지 부회장은 이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