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코스피지수는 미국발(發) 훈풍에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오는 14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와 선물·옵션 동시만기(쿼드러플위칭데이) 등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는 분석이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닷새째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이날 개장 직후 중국의 엇갈린 경제 지표 소식에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이내 오름세로 돌아섰다.

중국은 지난 1∼2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측치는 10.6%로 예상치를 밑돌았다. 반면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같은 달보다 3.2% 올랐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3.0%를 웃도는 것으로 10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북한 리스크가 고조되며 장 초반 1% 이상 떨어져 1980선이 위협받기도 했으나 이후 프로그램을 앞세운 기관의 자금 유입에 힘입어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해 2.66포인트(0.13%) 내린 2003.35에 장을 마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조정 우려가 크지만 지수가 1990선 전후에서 지지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시장 에너지 약화 추세를 감안하면 코스피 시장이 당장 탄력적인 상승 흐름을 전개해 나가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하지만 지난 1월처럼 글로벌 증시와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이 애널리스트는 "강화된 국내외 펀더멘털과 올해 연간 이익 모멘텀의 턴어라운드 가능성, 글로벌 증시 대비 코스피의 가격 매력이 커지는 상황이라 디커플링 현상이 좀 더 이어지더라도 최소한 코스피의 하방 경직성이 크게 훼손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물·옵션 동시 만기를 앞둔 점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쿼드러플위칭데이에는 선물간 스프레드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현재 3월-6월물 스프레드는 1.95(전날 종가 기준)로 이론 스프레드인 1.63보다 0.32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형성돼 있어 기존의 매수차익거래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롤오버(이월) 전략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다만 안 연구원은 "지정학적으로 북한에 의해 급속히 불안해진 한반도 정세가 스프레드를 급격히 하락시킬 수 있다는 점과 순차익잔고의 절대 규모가 5조원 가량으로 큰 점, 2월에 유입된 매수차익잔고(1조3000억원)는 이미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상태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량 청산 가능성에 따른 시장 충격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