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이달 들어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지난달 말 2026.49까지 올랐던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2006.01로 마감하면서 주간 기준으로 소폭 조정받았다. 하지만 2000선은 지켜냈다. 코스닥은 이달 들어서도 강세를 이어가면서 지난주 1.3% 올랐다.

○코스닥은 4년 박스권 돌파 가능성

이달 증시는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5일 개막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향후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노선이 확인됐고 국내 증시의 이익 모멘텀도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미국 전체 경제와 주택경기 개선 기대감이 지속되는 점도 증시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북한 핵실험에 대한 유엔 제재와 이 과정에서 불거진 북한의 위협적 발언들은 증시에 먹구름을 몰고 왔다.그러나 ‘북한 재료’는 경기둔화 같은 시장 위험과 복합적으로 맞물리지만 않는다면 증시 상승세를 훼손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당분간 유가증권시장에선 박스권 상단을 높이고 단기 트레이딩 매매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코스닥지수는 4년에 걸친 장기 박스권(445~545) 상단에 바짝 다가서 있다. 박스권 돌파와 중장기 추세 변화 여부가 관심이다. 장기 박스권이 이어지는 동안 정보기술(IT)과 헬스케어주를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된 결과 코스닥시장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은 커져 있는 상태다. 코스닥은 박스권 돌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향후 매매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지속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스마트폰 관련주는 조정 시 매수

코스닥시장 강세 속에서 중소형 및 코스닥 종목의 움직임은 좋았다. 주가가 전고점 수준에 도달했거나 충분히 재평가를 받은 기업들이 많아졌다. 특히 스마트폰, 헬스케어, 중국관련 소비주 등은 증시에서 성장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았다.

스마트폰 관련주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면서 주가 조정 시 매입을 고려할 것을 추천한다. 올해 삼성전자의 갤럭시S4 출시 등을 통한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를 감안할 때, 스마트폰 관련주들은 실적이 분기마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가격조정시 매수해볼 만한 스마트폰 관련주로는 디지탈옵틱, 자화전자를 꼽고 싶다. 스마트폰 카메라렌즈 및 관련 부품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동종업종 기업들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

자동차업종은 올해 성장률 둔화로 탄력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 하지만 밸류에이션이 하단까지 와 있어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중국 브라질 등 자동차 판매가 늘어나는 지역에 진출한 자동차부품 회사들의 실적과 주가는 좋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우량 자회사를 통한 연결 실적 개선세가 예상되는 동국실업도 자동차부품주 중엔 눈여겨볼 종목이다.

철강 의류 등 비주도 업종 중에서도 제품 경쟁력과 중국시장 모멘텀 등을 통해 탄탄한 실적을 보이는 종목군을 압축해 매매하면 좋은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철강주 중엔 제품경쟁력과 중국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세아특수강, 의류주 중에선 자산가치가 든든하고 ‘듀엘’이란 신규 브랜드로 성장성이 주목받고 있는 대현을 유망주로 꼽는다. IT부품주 중에서는 모바일 인쇄회로기판(PCB) 사업을 통해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보이는 심텍도 관심 종목이다.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