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시장 선진화?…금투협 전자공시는 '낮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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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권사에서 펀드 관련 업무를 하고 있는 A대리는 더 이상 한국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 이 시스템에는 펀드나 금융투자회사 정보가 모여야 하지만 정보 업데이트 속도가 느리고 기준일도 항목별로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A대리는 금투협 담당부서에 여러차례 항의 전화를 했지만 이후에도 개선되지 않자 펀드 평가사의 유료 자료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가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금투협은 2009년 10월 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금융투자회사와 펀드에 대한 공시를 조회하고, 주요 항목에 대한 공시내용을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홍보했다. 하지만 증권, 운용 업계에서는 이 같은 시스템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끊임없이 지적하고 있다.
실제 8일 현재 금투협 전자공시서비스에서는 펀드 수익률을 비교할 수 있는 자료의 최근 업데이트일이 지난 1월이다. 펀드 수익률은 펀드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펀드 보수비용과 관련한 자료도 지난 11월말이 최근 기준일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자료를 취합하는 랩 어카운트 관련 데이터를 빼고는 금투협 전자공시서비스에서 이용할 수 있는 최근 자료가 없다"며 "자료가 업데이트되는 기준일이 없어 관련 업무를 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쩔수 없이 유료로 펀드 평가사의 자료를 이용하고 있지만, 일반 개인 투자자들은 이 같은 서비스가 제 기능을 하지 않으면 사실상 이용할 수 있는 자료가 없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펀드시장 선진화'를 외치기 전에 이 같은 시스템이 먼저 뒷받침되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펀드 슈퍼마켓 구축 의지를 밝히고 있고, 온라인 펀드판매도 권장하고 있는데 이러한 통계서비스가 제 기능을 못하면 어떡하느냐"며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공시 기준일 등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금투협 전자공시서비스 담당자는 "항목마다 분기별로 또는 월별로 정해진 규정에 따라 자료를 업데이트 하고 있다"며 "펀드 보수비용 부분은 데이터에 문제가 있어 검증하는 과정에서 자료 공표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통계를 내기 위해서는 1만개가 넘는 펀드 자료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며 "잘못된 데이터가 하나라도 들어가면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일일이 검증하는 과정에서 취합이 다소 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가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금투협은 2009년 10월 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금융투자회사와 펀드에 대한 공시를 조회하고, 주요 항목에 대한 공시내용을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홍보했다. 하지만 증권, 운용 업계에서는 이 같은 시스템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끊임없이 지적하고 있다.
실제 8일 현재 금투협 전자공시서비스에서는 펀드 수익률을 비교할 수 있는 자료의 최근 업데이트일이 지난 1월이다. 펀드 수익률은 펀드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펀드 보수비용과 관련한 자료도 지난 11월말이 최근 기준일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자료를 취합하는 랩 어카운트 관련 데이터를 빼고는 금투협 전자공시서비스에서 이용할 수 있는 최근 자료가 없다"며 "자료가 업데이트되는 기준일이 없어 관련 업무를 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쩔수 없이 유료로 펀드 평가사의 자료를 이용하고 있지만, 일반 개인 투자자들은 이 같은 서비스가 제 기능을 하지 않으면 사실상 이용할 수 있는 자료가 없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펀드시장 선진화'를 외치기 전에 이 같은 시스템이 먼저 뒷받침되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펀드 슈퍼마켓 구축 의지를 밝히고 있고, 온라인 펀드판매도 권장하고 있는데 이러한 통계서비스가 제 기능을 못하면 어떡하느냐"며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공시 기준일 등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금투협 전자공시서비스 담당자는 "항목마다 분기별로 또는 월별로 정해진 규정에 따라 자료를 업데이트 하고 있다"며 "펀드 보수비용 부분은 데이터에 문제가 있어 검증하는 과정에서 자료 공표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통계를 내기 위해서는 1만개가 넘는 펀드 자료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며 "잘못된 데이터가 하나라도 들어가면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일일이 검증하는 과정에서 취합이 다소 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