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8일 한섬에 대해 올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올렸다. 목표주가도 기존 3만2000원에서 3만4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혜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섬이 회계기준 변경으로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발표했다"며 "매출액 1700억원(전년대비 +3%), 영업이익 230억원(-34.3%)이지만 회계기준 변경 효과 제거 시 매출액 1730억원, 영업이익 370억원(영업이익률 21.4%)으로 추정돼 컨센서스에 대체로 부합한 실적"이라고 밝혔다.

이 애널리스트는 4분기 실적의 긍정적인 점은 국내 의류소비 부진에도 불구하고 자체 브랜드 매출액이 7% 가까이 성장했다는 점이라며 안정적인 고객 베이스와 높은 브랜드 로열티가 빛을 발했다고 진단했다. 또 탁월한 재고자산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높은 이익률을 수성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우증권은 한섬의 2013년 매출액이 6.1%,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6.4%, 28.3%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상반기까지는 발렌시아가를 비롯한 브랜드 이탈 영향으로 매출 성장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 이후 수입 브랜드 신규 런칭 및 기저효과에 의한 고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엘리자베스&제임스(3월 말), IRO (F/W 시즌) 런칭이 확정됐고 2013년 중 4개 이상의 수입 브랜드 런칭을 계획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2.7%p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큰 이유는 원단처분손실 규모가 대폭 줄어들기 때문이다. 2012년에는 4개년 치 원단처분손실 80억원을 집중적으로 인식해 이익률이 급락했다. 또한 원·엔, 원·유로 환율 하락으로 수입원단 가격 하락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매출 성장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도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