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법인세 6조…2011년보다 2.6조 더 내
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6조원이 넘는 법인세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는 2012년 연결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낸 법인세가 6조697억원이라고 7일 밝혔다. 3조4328억원이었던 전년보다 76.8% 증가한 수치다.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자회사 실적을 반영한 결과다.

법인세 비용은 과세표준액에 따라 적용되는 법인세에 이연법인세를 더하거나 뺀 뒤 주민세를 합친 것으로 회계상 기업이 부담하는 실제 금액이다. 이연법인세는 과세금액과 세무회계로 계산한 과세금액이 서로 다를 때 그 차이를 처리하는 회계상의 항목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손익에 따른 법인세 납부액이 5조7500억원가량 되며 이연법인세가 약 3150억원인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낸 법인세는 2011년 국내 기업들이 납부한 법인세 총액 44조9000억원의 13.3%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낸 데다 이연법인세가 일부 있어 법인세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01조1000억원의 매출에 29조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법인세는 꾸준히 증가했다. 삼성전자 법인세 납부액은 2004년에 처음 1조원을 돌파한 뒤 2005년 1조2182억원에서 2009년 2조431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연결감사보고서를 적용한 2010년엔 3조1821억원으로 처음 3조원을 넘어섰다.

재계 관계자는 “법인세를 많이 내면 세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국가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