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별로 없는 곳에서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공채 출신 여성 중 처음으로 포스코 그룹 임원으로 임명될 예정인 최은주(46) 포스코 사업전략2그룹 리더는 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승진 소감을 밝혔다.

그는 주주총회를 거쳐 이번 달 25일부로 포스코A&C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관리·지원부분 담당 상무이사로 임명된다.

그는 전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이사로 취임하게 될 포스코 A&C는 설계와 감리를 주로 담당한다.

최 신임 상무는 "이 회사가 목표에 더 빨리 도달하도록 실행해 보고 싶다"고 의욕적으로 말문을 열었다.

최 상무는 1990년 10월 여자 동기 48명과 함께 입사했다.

포스코의 전신인 당시 포항제철은 그전까지 사서나 전산직 등 제한된 분야에 별정직으로만 여성을 고용했기에 여성의 입사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는 "9시 뉴스에 나올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그럼에도, 이른바 '유리벽'을 느끼지 않고 살았다고 평가했다.

최 상무는 "남자들과 경쟁한다는 생각은 별로 안했고 공생한다고 느꼈다"며 "마음을 주고받았기 때문에 '여자니까…'하는 (편견 같은) 것은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역할 모델이 되어야 했고 멘토 역할을 해줘야 했다"며 후배가 자신에게 동기를 부여해줬다고 강조했다.

소통하는 여성 임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 상무는 "카리스마가 있되 부드러워야 한다"며 "소통할 때 편하게 해주는 것이 여성 리더십의 강점이고 이게 21세기에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sewo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