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4일부터 전국 7개 도시를 순회하며 여는 ‘2013 한경 머니 로드쇼’ 강연자들은 노후 대비를 위해 ‘장기 투자’와 ‘현금 흐름’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100세 시대의 자산관리’를 주제로 강연하는 김영훈 하나은행 골드PB부장은 “이자가 오르기 힘들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금리보다는 세제 혜택 등을 노린 장기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은행권은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돈 굴릴 곳을 찾기 쉽지 않아 예·적금 등의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금리만 바라보고 만기가 짧은 상품에 투자하기보다 1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한상언 신한은행 투자상품부 팀장도 “최대한 일찍 저축을 시작해 노후 대비 부담을 줄여야 한다”며 “평균수명 100세를 바라보는 시대에 단기 상품은 위험이 크다”고 강조했다. 세제 혜택이 있는 장기 상품이 바람직하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한 팀장은 이달 출시되는 신연금저축과 재형저축 등을 대표 상품으로 추천했다.

‘부동산 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을 강연할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현금 흐름 창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성장 시대로 접어든 탓에 예전처럼 부동산 매매를 통한 자본 이득은 얻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는 “매입 후 값이 오르기를 기다리는 기우제식 투자보다는 임대료가 나올 수 있는 상가나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으로 바꿔 현금 흐름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강남센터 부장은 “노후 대비를 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내 재산 상태를 정확히 알고, 이 중 현금 흐름을 일으키는 수익성 재산과 그렇지 않은 비수익성 재산을 구분하는 것”이라며 “또 수입·지출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앞으로 필요한 현금 지출에 대한 합리적인 예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월급처럼 수입이 생기는 월이자 지급식 상품 등에 가입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허승택 농협은행 퇴직연금부장은 과감히 생활 패턴의 전환을 고려해볼 것을 제안했다. 그는 “최근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은퇴 시작과 함께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중·장년층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귀농·귀촌은 건강, 자유로운 생활 등의 측면에서 장점이 크다”고 말했다. 도시 생활보다 경제적인 부담이 줄어드는 데다 노후 외로움을 극복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