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의 남자’ 김동호(명예집행위원장) 감독 데뷔작 ‘주리’궁금해요?

24분짜리 단편영화 , 강우석 안성기 등 영화계 거물 스태프·주연으로 참여

부산국제영화제(BIFF)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75)이 감독으로 데뷔해 만든 단편영화 ‘주리(JURY)’가 7일 부산을 비롯해 서울, 대구, 광주 등 4곳에서 동시 개봉된다. 이 초보 감독의 첫 영화는 예사롭지 않은 출연진이 등장해 제작 전부터 화제다.

상영시간 24분의 단편영화 ‘주리’는 국민배우 안성기와 강수연, 영국 영화평론가 토니 레인즈와 일본 독립영화계 대모 도미야마 가츠에, 배우 정인기가 공동 주연이다. 영화 ‘만추’의 김태용 감독이 조감독을 자처했고, ‘괴물’의 김형구 촬영감독이 카메라를 잡았다. 강우석 감독은 편집을, 장률과 윤성호 감독이 각본을 쓰고, ‘라디오 스타’의 방준석 음악감독이 음악을 맡았다.

한국 영화계에서는 앞으로 다시 불러모을 수 없는 제작진 조합이어서 관객은 영화 개봉 전부터 관심을 두고 있다. 각국 해외영화제에서도 ‘주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돼 상영을 마쳤고 제11회 피렌체한국영화제, 제5회 오키나와국제영화제, 제15회 부에노스아이레스독립국제영화제 등에 공식 초청됐다.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측이 김 위원장에게 연출을 제안해 탄생한 이 작품은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모인 안성기, 강수연, 정인기, 토니 레인즈, 도미야마 가츠에가 겪는 갈등과 다툼, 화해의 과정을 유쾌하게 다뤘다.

김 위원장은 세계 유수 영화제를 다니면서 느꼈던 자신의 생생한 경험을 영상에 녹여냈다. 이란의 거장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과 임권택, 윤성현 감독 등 스크린에서 보기 어려운 유명 카메오도 출동해 더욱 화제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8일 오후 7시20분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인 영화의전당에서 허문영 영화의전당 프로그램 디렉터와 함께 부산 관객과 대화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단편 영화 2편과 다큐멘터리 등을 연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BIFF와 함께한 15년간의 ‘영화’에 대한 그의 열정이 영화 제작 현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