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그룹의 ‘세포분열’이 새로운 활동 방정식으로 각광 받고 있다. 최근 걸그룹 씨스타, 포미닛, 남성그룹 인피니트 등이 연이어 유닛(그룹 내 소규모 팀) 활동에 주력하며 새로운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눈에 띄는 유닛은 씨스타19. 씨스타의 효린과 보라는 씨스타19로 활동 중이다. 지난달 31일 공개된 ‘있다 없으니까’는 이달 25일 기준으로 멜론 엠넷닷컴 등의 음원차트에서 정상을 고수하고 있다. 씨스타의 ‘나혼자’를 넘어서 차트를 점령하고 있다.

씨스타19의 효린과 보라는 몸매가 드러나는 의상과 고혹적인 안무 등으로 그동안 씨스타가 보여준 모습보다 한층 성숙한 분위기로 이미지를 차별화하는 데 성공했다.

포미닛이 결성한 유닛 투윤은 전지윤 허가윤으로 구성돼 타이틀곡 ‘24/7’을 선보였다. 이들은 국내 걸그룹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온라인판을 장식할 정도로 해외에서도 주목 받고 있다.

타임은 투윤의 인터뷰를 통해 컨트리와 K팝의 만남의 의미를 조명하고, 향후 음악 차트와 관련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인피니트는 동우와 호야가 인피니트H로 힙합라인을 구성해 활동했다. 같은 시기 소속사에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이들은 그동안 보인 아이돌 이미지를 벗고 ‘플라이 하이(FLY HIGH)’를 발표하며 힙합전사로 변신을 시도했다.

그동안 지디앤탑(빅뱅의 지드래곤·탑)의 ‘오 예’ ‘하이하이’, 비스트 장현승과 포미닛 현아가 발표한 ‘트러블 메이커’, 태티서(소녀시대의 태연·티파니·서현)가 부른 ‘트윙클’ 등이 사랑을 받았지만 최근의 경향은 보다 장르적 색채를 띠는 경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음악계의 한 관계자는 “그룹 내에서도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해 볼 수 있고 멤버 개인의 숨겨진 매력을 발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닛은 매력적”이라며 “이 같은 활동이 수익 다변화로도 연결된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유닛 활동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재원 텐아시아 기자 jjstar@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