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총리 만난 문희상 민주당 대표 "朴 충분히 소통되는 분…쓴소리 많이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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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에 직언 어렵지만 멋진 총리 되기위한 덕목
정홍원 국무총리는 28일 “박근혜 대통령이 소통이 안 되는 것처럼 보이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국회를 방문해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만나본 바로는 대화가 잘될 것 같다”며 “많은 이야길 경청하시고 공개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충분히 소통이 되는 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위원장은 “동료 의원으로 만나본 바로는 경청하는 스타일”이라고 동의했다. 문 위원장은 정 총리에게 “내 경험으로 제일 멋진 총리는 의전 총리만 하는 게 아니라 대통령께 쓴소리, 바른소리 같은 직언을 하는 게 최고의 덕목”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나는 대통령 비서실장도 해보고 정무수석도 해봐서 대통령의 심기를 읽는 데는 도가 튼 사람인데, (대통령이) ‘쓴소리 해달라’고 말은 해도 막상 들으면 아주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낸다”며 “총리가 직언하는 게 힘든 일이지만 안 하면 안 된다”고 했다.
문 위원장은 “정권 출범하고 100일 안에 인사, 조직 등 5년의 기본틀을 짜는데, 이때 최선을 다해 혼신의 힘으로 대통령께 직언하는 소통의 기회를 일부러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7일 정 총리가 서울 정동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방문해 성금 1억원을 기부한 것도 화제에 올랐다. 문 위원장은 “거액을 쾌척하셨다고 들었다”며 “근래 들어 제일 신선한 뉴스였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고액기부자 모임인)‘아너소사이어티(Honor Society)’ 가입이 소원이었는데 작년 7월께 정기적금을 받게 돼 기부하려고 했으나 상황이 안 좋아 미루고 있다가 이번에 하게 됐다”며 “노출돼 부끄럽다”고 했다. 문 위원장은 “뜻이 있어도 하기 힘든 일인데 복 받으신 것”이라며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알아야지”라고 덕담을 건넸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