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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업계는 경기 불황을 돌파하기 위한 전략으로 최신 유행을 즉각 반영한 디자인, 저렴한 가격, 빠른 상품 회전율로 승부하는 ‘패스트 패션’ 경쟁에 돌입했다. 스페인, 스웨덴, 미국, 일본 등의 국가에서 세계적인 S.P.A 브랜드가 시장을 장악하고, 저렴한 유통구조를 찾고, 질을 낮춰 대량 생산으로 이윤을 창출하려는 궁리를 한다. 이에 반해 그랜드크루 리미티드(김항진 대표)는 늘 새로운 디자인, 새로운 경영 마인드로 고공성장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여성 캐주얼의류를 기획 디자인인해 국내에서 생산, 바이어의 라벨을 부착한 뒤 수출하는 ‘DESIGN MANUFACTURER BY O.D.M‘ 회사다.

그랜드크루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전부터 기존 S.P.A 브랜드들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중국 등 노동력이 싼 국가에 공장을 두고 저품질 대량생산을 시도해왔다. 그랜드크루는 생산성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3~4 가지 아이템으로 기획하고 국내에서 100% 생산, 시장상황에 맞는 빠른 대응과 창고 부담을 줄이는 방식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싱사들은 15~2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전문인력이다. 대량생산보다는 직접 오더 디자인을 제시하고 소비자들의 패션 트렌드를 정밀하게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제품을 제작한다.

김항진 대표는 “우리는 자체생산으로 제품의 질을 높이고 비용절감을 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주름스커트로 패션 도시 도쿄 장악

일본의 대표 방송국인 NHK 한 특집방송이 일본의 영 케쥬얼 대표 브랜드를 통해 엄마와 딸의 소비 현상을 보도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모녀가 함께 원하는 제품으로 그랜드크루 리미티드의 주력 상품인 주름 스커트가 소개됐다. 디자인 메뉴 팩쳐링 ODM을 해외 수출하고 있는 그랜드크루 리미티드 제품의 90%는 일본으로 선적된다.

그랜드크루는 유행에 민감한 일본 여성들은 비싼 옷을 선호하고, 서너번 입고 옷을 버리는 특성에 주목했다. 옷을 껴입고 겹쳐 입으며 개성을 표출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을 파악, 역발상으로 아줌마 치마로 인식되는 주름 스커트를 디자인해 여성 캐쥬얼과 접목시켰다.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일본에서 주름 스커트가 히트를 치게 되고, 세계적으로도 주름치마 유행과 맞아 떨어졌다. 일본을 무섭게 따라가고 있는 홍콩의 전시회에서도 유럽, 미국, 캐나다 바이어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그랜드크루의 주름 스커트는 시간이 거듭 할수록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해외의 바이어들 도 제품의 디자인, 경쟁력, 가격대 모든 면에서 관심을 갖고 그랜드크루에 접촉하고 있다.

“OEM에서 ODM 방식으로 전환한 뒤 외국 회사들이 우리를 무서워하고 있다. 우리는 디자인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일본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불필요한 중간 에이전트가 없고 ODM특성상 원단까지 우리가 결정할 수 있다. 한국에 생산기지를 더 만들고 싶은데 젊은 봉제 인력이 부족하다. 선진국들은 봉제 산업 육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봉제 산업에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김항진 대표는 “중국은 싸고 한국이 비싸다는 인식을 바꿔주어야 한다”며 “외국의 쇼윈도에 우리의 옷이 걸려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