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많이 다녀본 사람들은 잘 안다. 아무리 경치가 좋고 같이 간 친구와 죽이 잘 맞아도 무거운 짐 때문에 어깨가 고달프면 여행길이 무척 힘들어진다는 것을…. 아웃도어 마니아들이 배낭에 꼼꼼히 신경을 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웃도어 배낭의 용량은 10ℓ부터 100ℓ까지 다양하다. 레저 전문가들은 하루 일정의 산행엔 30ℓ대 제품, 반나절 남짓의 짧은 걷기에는 이보다 작은 20ℓ대 제품이면 무난하다고 본다. 1박 이상 먼거리 산행에는 최소 40~50ℓ 대용량이 편리하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가볍고 쾌적하게 ‘기술력 경쟁’

아웃도어 업체들은 올봄에도 보다 가벼운 소재와 인체공학적 설계로 어깨 부담을 줄인 가방들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휠라 아웃도어가 내놓은 ‘혼 30’(14만9000원)는 등과 가방이 직접 닿지 않는 ‘옵티 컴포트’ 구조를 적용, 등에 땀이 차는 것을 막아준다. 색상은 갤럭시 블루, 다크 그레이 2종이며 내부 상ㆍ하단이 분리돼 물건을 담기 편리하다. 기본 구성 외에 스틱 걸이, 하단 매트리스 걸이, 사이드 물병 포켓 등 다양한 부대 기능을 갖춰 실용성을 높였다.

밀레 ‘리미트 32’(15만2000원)는 공기를 다섯 방향으로 순환시켜 등에 땀이 잘 차지 않는 5WAVS 등판을 탑재했다. 내부 지퍼를 활용하면 젖은 소지품이나 산행 중 발생하는 쓰레기를 분리해 담을 수 있다. 등판 지지대로 알루미늄 프레임을 사용해 안정감을 줬다.

센터폴 ‘19ℓ 트레킹용 백팩’(11만9000원)은 짐의 무게를 분산하기 위한 역삼각형 디자인이 눈에 띈다. 비가 올 때 배낭을 보호할 수 있도록 레인 커버를 기본 사양으로 장착하고 있다. 어깨 끈에 공기가 잘 통하는 메시 소재를 사용하고, 야간에도 남들 눈에 잘 띄도록 디자인하는 등 세심한 처리가 돋보인다.

블랙야크 ‘앤트30’(14만6000원)는 좌우로 탈부착 가능한 포켓이 달려 있어 배낭 수납공간이 넓고 힙색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색상은 주황, 베이지 2종. 배낭 아래쪽에 침낭걸이, 스틱걸이, 레인커버까지 내장돼 편의성을 높였다.


○‘스마트 수납’이 대세

배낭은 옷과 마찬가지로 직접 착용해보고 사는 게 중요하다. 표기된 용량이 똑같더라도 브랜드별로 수납공간 배치의 차이 등에 따라 실제로 체감하는 무게는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네파 ‘바이오시냅스40ℓ’(19만8000원)도 기본 용량은 40ℓ지만 상황에 따라 들어갈 수 있는 한도를 늘릴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새로운 형태의 몰드형 등판을 사용했으며 등판에 통풍구를 내 땀을 신속히 배출하도록 했다. 당일 여행에 적합한 25ℓ 용량의 ‘바이오시냅스25ℓ’(12만원)도 있다.

코오롱스포츠의 남성용 배낭 ‘ADD 27’(14만원)은 내구성이 좋은 코듀라 나일론 소재를 사용했다. 선명한 색상으로 활동적인 느낌도 강조했다. 가방 아래쪽에 레인 커버를 내장하고 있어 비 오는 날 활용도가 높다. 가슴 벨트, 호루라기 버클, 허리벨트 등이 달려 있으며 최대 30ℓ까지 수납할 수 있다.

○감각적인 디자인 많아

캐주얼 가방 못지않은 도시적 디자인을 내세운 신상품도 부쩍 많아졌다. 등산, 캠핑뿐 아니라 일상적인 여가 활동에도 사용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형’ 아이템이 각광받는 최근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아이더의 여성 전용 배낭 ‘도나’(11만원)는 여성의 어깨 라인에 맞춰 개발한 제품이다. 색상은 민트, 코랄 2종. 가벼운 트레킹에 적합한 23ℓ 용량이다. 옆쪽은 물론 위쪽에도 주머니를 달아 수납이 편리하다.

아이더가 함께 내놓은 ‘벡스’(13만5000원)는 사각형의 세미 롤톱 디자인을 내세운 캐주얼 백팩이다.

라푸마 ‘캐주얼 백팩’(13만5000원) 역시 여행가방과 학생가방으로 두루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내부에 노트북 수납공간과 여러 개의 주머니를 만들어 실용적이다. 오른쪽에 별도의 손잡이를, 왼쪽에는 조임 기능이 있는 고무 스트링을 달아 여행용으로도 편리하다.

빈폴아웃도어의 ‘캠퍼스 백팩’(7만8000원)도 노트북과 태블릿PC를 넣을 수 있어 신학기 학생용 가방으로 손색이 없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