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27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점의 수입 패션 브랜드를 44개에서 72개로 늘려 다시 오픈했다. 국내 최대 크기의 명품 매장을 독특한 1, 2층 복층 형태로 내는 등 강남 상권을 잡기 위한 대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들어간 해외 패션 및 시계, 화장품 브랜드는 총 120여개로 이 중 에르메스(254㎡) 루이비통(839㎡) 까르띠에(330㎡)는 국내 백화점 중 가장 큰 규모다. 까르띠에는 내달 22일 2층과 연결된 복층 매장으로 열고, 루이비통은 7월께 1,2층에 복층 구조로 매장을 낸다. 에르메스 매장에는 백화점 매장으론 유일하게 의류 잡화뿐 아니라 시계, 크리스탈, 테이블웨어, 가죽, 도자기, 향수 등 14개 제품군을 모두 들여놨다. 또 갤러리아백화점에만 입점돼 있는 고야드를 5월에 들여오고 셀린느, 보테가베네타 등도 새로 들여올 예정이다.

시계도 강화한다. 기존에 264㎡였던 명품 시계 매장을 891㎡로 확대, 강남 상권 최대 규모로 마련했다. 위블로, 오데마피게, 예거 르쿨르트, 피아제 등 10개 브랜드를 새로 들여놓는다. 이 중 예거 르쿨트르와 쇼메 등 9개 브랜드는 부티크 형태의 단독 매장으로 다음달 22일 문을 연다.

샤넬 시슬리 올랑 이브생로랑 설화수 등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 44개는 1, 2층 가운데 부분에 포진한 형태로 매장을 냈고, 한섬이 수입·판매하는 멀티숍 무이와 이탈리아 캐시미어 브랜드 페델리, 프랑스 잡화 브랜드 제롬 드레이퓨스 등의 해외 패션 브랜드는 3층에 국내 첫 매장을 열었다. 내달 초엔 질샌더 비비안웨스트우드 마르니 랑방 알렉산더왕 등 29개 신규 입점 브랜드의 패션쇼를 무역센터점 3층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5월 말께 무역센터점 6층에 남성 패션 전문관을 낼 예정이다. 최근 주요 백화점들이 의류 잡화 등 국내·외 남성 전문 브랜드를 한데 모아 멀티숍을 내는 추세에 맞춰 6층 전체를 중·고가의 브랜드를 묶은 ‘로얄 부티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톰브라운, 버버리, 지방시 등 해외 남성 패션 브랜드 20여개가 들어선다.

여성 명품 브랜드 중 아직 입점되지 않은 샤넬도 1층에 들여놓기 위해 샤넬측과 논의 중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해외 패션과 시계, 화장품 등을 강화하기 위해 복층·대형 매장을 내고 주얼리 화장품 등과 복합 매장을 구성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시도를 한 것”이라며 “이젠 해외 럭셔리 브랜드 매장이 없는 곳이 없기 때문에 얼마나 넓고 쾌적한 환경에서 다양한 상품을 접하게 하는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