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 실적'에도 주가는 폭등…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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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 최저 수준의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일부 기업들의 주가가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리며 오히려 '고공 행진'을 벌이고 있어 주목된다.
실적이 바닥을 드러내 올해부터 가파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7일 전기전자(IT) 부품업체인 한솔테크닉스의 주가(그래프)는 지난 11월 16일을 저점으로 전날까지 약 130% 폭등했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한솔테크닉스의 주식을 25억원과 39억원 어치 단기 순매수하며 단숨에 주가를 밀어올렸다.
한솔테크닉스는 특히 지난해 32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공개하고도 별다른 주가 조정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스마트폰용 무선충전기 사업 진출로 인해 오히려 실적이 급격히 개선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다.
한솔테크닉스는 지난해 11월 무선충전기 사업 진출을 선언한 이후 지난 7일 자기유도 충전 방식의 무선충전기 신제품을 내놨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스몰캡 팀장은 "한솔테크닉스는 무선충전기 양산라인을 구축해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와 공급을 협의 중"이라며 "글로벌 무선충전기 시장이 매년 2배 이상의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신규 사업 모멘텀(성장 동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IT 보안 전문업체인 이스트소프트의 주가그래프 역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영업실적은 물론 최악 수준이다.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3.7% 쪼그라들었다. 매출액은 285억원을 기록해 13.8% 줄었다.
이스트소프트는 신작 게임 개발 비용 등의 탓으로 지난해 실적이 예상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달 17일부터 외국인이 본격 매수에 나서면서 전날까지 단 2주일 만에 50% 이상 뛰어올랐다.
김현석 한양증권 연구원은 "이스트소프트의 경우 개발비용은 지난해 모두 반영된 반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신규게임과 새로운 웹 브라우저인 '스윙브라우저'의 매출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아직 실적이 확인되지 않은 시점이지만 이에 대한 기대감이 미리 반영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대산업도 극도로 부진한 실적 발표 이후에 주가가 급반등한 경우다.
현대산업은 지난해 공사손실충당금 탓에 실적이 극도로 악화됐다. 자체 주택 사업에서 470억원의 손실충당금을 추가로 반영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1% 급감한 664억원에 머물렀다.
현대산업 주가는 그러나 지난해 11월 16일을 최근 저점으로 전날까지 31%에 가까운 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기관은 440억원 어치 이 회사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
이러한 실적 부진주들의 주가 급반등은 '확실한'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산업에 대해 "지난해 공사손실충당금 반영 등 총 1360억원의 선제적인 클린화가 진행됐기 때문에 올해 수익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외주주택과 건축 사업 부문이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실적이 바닥을 드러내 올해부터 가파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7일 전기전자(IT) 부품업체인 한솔테크닉스의 주가(그래프)는 지난 11월 16일을 저점으로 전날까지 약 130% 폭등했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한솔테크닉스의 주식을 25억원과 39억원 어치 단기 순매수하며 단숨에 주가를 밀어올렸다.
한솔테크닉스는 특히 지난해 32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공개하고도 별다른 주가 조정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스마트폰용 무선충전기 사업 진출로 인해 오히려 실적이 급격히 개선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다.
한솔테크닉스는 지난해 11월 무선충전기 사업 진출을 선언한 이후 지난 7일 자기유도 충전 방식의 무선충전기 신제품을 내놨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스몰캡 팀장은 "한솔테크닉스는 무선충전기 양산라인을 구축해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와 공급을 협의 중"이라며 "글로벌 무선충전기 시장이 매년 2배 이상의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신규 사업 모멘텀(성장 동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IT 보안 전문업체인 이스트소프트의 주가그래프 역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영업실적은 물론 최악 수준이다.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3.7% 쪼그라들었다. 매출액은 285억원을 기록해 13.8% 줄었다.
이스트소프트는 신작 게임 개발 비용 등의 탓으로 지난해 실적이 예상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달 17일부터 외국인이 본격 매수에 나서면서 전날까지 단 2주일 만에 50% 이상 뛰어올랐다.
김현석 한양증권 연구원은 "이스트소프트의 경우 개발비용은 지난해 모두 반영된 반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신규게임과 새로운 웹 브라우저인 '스윙브라우저'의 매출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아직 실적이 확인되지 않은 시점이지만 이에 대한 기대감이 미리 반영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대산업도 극도로 부진한 실적 발표 이후에 주가가 급반등한 경우다.
현대산업은 지난해 공사손실충당금 탓에 실적이 극도로 악화됐다. 자체 주택 사업에서 470억원의 손실충당금을 추가로 반영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1% 급감한 664억원에 머물렀다.
현대산업 주가는 그러나 지난해 11월 16일을 최근 저점으로 전날까지 31%에 가까운 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기관은 440억원 어치 이 회사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
이러한 실적 부진주들의 주가 급반등은 '확실한'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산업에 대해 "지난해 공사손실충당금 반영 등 총 1360억원의 선제적인 클린화가 진행됐기 때문에 올해 수익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외주주택과 건축 사업 부문이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