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주가가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3’을 계기로 상승세다. 모바일 업체들이 MWC를 통해 공개하는 제품과 사업계획은 1년 동안 실적을 가늠해볼 수 있는 풍향계로 여겨진다. 올해 MWC에서 LG전자가 양호한 성적표를 받고 있는 셈이다.

LG전자는 26일 전일 대비 0.39% 오른 7만7900원에 마감했다. 지난 5일 6만9400원까지 내려갔던 주가가 14거래일 만에 12.25% 상승했다. LG전자 주가는 지난 1년간 등락을 반복했다. 하지만 이번 상승세는 외국인과 기관 매수가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질적으로 다르다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외국인은 6일부터 26일까지 78만6200주를 순매수했다. 기관들도 223만6000주를 쓸어담았다.

박원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자신감을 회복했다”며 “MWC 2013에서 공격적인 사업계획을 밝히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400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 2600만대보다 54%가량 늘어난 수치다.

조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최고급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나면서 다른 모바일 업체보다 대당 판매가격(ASP) 하락세가 최소한에 그칠 것”이라며 “매출과 영업이익 측면에서 실적 개선 효과가 두드러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