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동냥으로 투자에 나섰다가 손실만 눈덩이처럼 불어났어요. 이후로 경기 부침이 덜하고 장기 투자에 적합한 가치투자 전략을 정말 배우고 싶더라구요. 이번 가치투자 강연을 듣기 위해 회사에 연차 휴가까지 내고 왔습니다."

한국경제신문의 온라인미디어 [한경닷컴]이 26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3층 불스홀에서 개최한 '이채원, 허남권, 정인기 3人3色 2013 한경 가치투자 대강연회'에는 평일에도 불구하고 40대 회사원 박범준씨(43·충북)를 비롯한 약 250명의 개인투자자들이 운집, 가치투자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가치투자는 지난해 하반기 조정 장세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내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초저금리와 고령화 시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쏠리면서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가치투자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번 강연회에는 '가치투자 전도사'로 통하는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을 필두로 여의도 가치투자 계보를 양분하고 있는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자산운용본부장 그리고 정인기 트러스톤자산운용 상무가 잇따라 연사로 나서 가치투자의 노하우를 전수했다.

이채원 부사장은 '주식시장 현황 및 순환하는 가치의 패러다임'이란 주제로 투자 환경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추구해야할 가치와 전략을 공개했다.

이 부사장은 "무엇보다 고성장 시대는 지나간 만큼 올해에도 성장성보다 수익성과 자산 가치를 큰 흐름에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투자 비법을 먼저 배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성장이 둔화되는 시기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대형주와 중소형주를 구분해 투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라며 "최우선적으로 수익가치와 자산가치가 풍부한 곳을 찾아 장기 매매해야 한다"라고 권했다.

허남권 본부장은 '저금리 시대에 맞는 중장기 자산운용전략'을 강연 주제로 제시한 뒤 "저성장 시대에는 안정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가치주에 투자해야 하는데 가치투자 철학에 기반한 자산운용전략을 구체적으로 짜야한다"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 최유리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