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상승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정치·경제 리스크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0원(0.15%) 오른 1086.3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은 유럽발(發) 소식에 영향을 받아 상승세를 보였다. 오전 장 중 중국 경제지표가 다소 실망스럽게 나왔다는 소식에 환율은 1089.30원까지 올랐다. 환율이 1090원선에 근접하자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매도)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상승세를 유지한 채 장을 마감했다.

무디스는 영국의 신용등급을 기존 최고 등급 'Aaa'에서 한 단계 낮은 'Aa1'로 하향 조정했다. 영국의 신용등급 강등은 선진국들의 정부 부채 리스크를 재차 부각시켜 시장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HSBC는 이달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전달보다 1.9포인트 줄어든 50.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경기확장기조는 유지했지만 예상치보다는 낮았다.

외환전문가들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1090원대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이날 밤(한국 시간) 발표될 이탈리아 총선 결과가 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당분간 환율은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한편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엔·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77엔(0.82%) 오른 94.20엔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