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25일 취임] 靑 대변인 윤창중·김행…국정기획 홍남기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할 청와대 1급 비서관 인선이 윤곽을 드러냈다.

24일 정치권과 정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청와대 대변인에 윤창중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과 김행 위키트리 부회장 등 2명을 내정했다. 충남 논산 출신인 윤 대변인은 경동고와 고려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코리아타임스·KBS·세계일보·문화일보 등에서 언론인으로 일했다.

김 대변인은 연세대 식생활학과를 나와 중앙일보 여론전문위원, 국민통합21 대변인 등을 지냈다. 김 대변인은 소셜뉴스 위키트리를 공동 창업했다.

경제수석실에서는 주형환 기획재정부 차관보(경제금융), 문재도 지식경제부 산업자원협력실장(산업통상), 김경식 건설수자원실장(국토·교통), 최수규 중소기업청 중기정책국장(중소기업) 등이 각각 내정됐다. 국정기획비서관에는 홍남기 재정부 정책조정국장이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금융비서관으로 내정된 주 차관보(행시 26회)는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업무추진력도 강해 ‘문무(文武)’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제부처의 한 차관급 인사는 “어떤 직책이든 맡기면 단기간에 가시적 성과를 뽑아낸다”고 평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미래기획·국가경쟁력 강화·녹색성장 등 대통령 직속 위원회 세 곳을 실무 총괄해 ‘위원회 3관왕’이라는 이색기록도 세웠다. 조원동 경제수석과는 1999년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후보자와 조 경제수석, 주 경제비서관까지 경제정책 결정라인을 경제기획원(EPB) 출신이 장악해 쏠림 현상이 심해졌다는 지적도 있다. 당초 균형인사 차원에서 경제비서관에는 ‘모피아(MOFIA·옛 재무부 출신)’를 기용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지만 팀워크를 우선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비서관에 내정된 문 실장은 자원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관료다. 최근까지 민관 합동 산업자원협력사절단을 이끌면서 콜롬비아와 페루 등 자원부국과 협력사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았다.

새 정부가 역점을 둘 중소기업 분야엔 최 국장(행시 30회)이 임명됐다.

국토·교통 비서관은 김 실장(행시 27회)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수자원실장으로 해외 건설 수주 확대와 태국 등 4대강 사업의 해외 수출을 적극 추진해온 인물이다.

유민봉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내정자와 호흡을 맞출 국정기획 비서관으로는 홍 국장(행시 29회)이 유력하다.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을 시작해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 청와대 정책실장 정책보좌관 등을 거쳤다.

정무비서관에는 김선동 전 의원, 민정비서관에는 이중희 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공직기강비서관에는 조응천 변호사, 법무비서관에는 변환철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각각 부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부터 밀착 수행해온 이재만 전 보좌관과 안봉근 전 비서관은 각각 총무비서관과 제1부속비서관에 기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안전비서관에는 강신명 경북경찰청장이, 홍보기획비서관에는 이종원 전 조선일보 부국장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춘추관장에는 최상화 대통령 취임준비위실무추진단장이, 국정홍보선임행정관에는 전광삼 인수위 대변인실 실무위원이 각각 내정됐다.

이심기/김진수/박수진/이호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