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사계절을 겪으면서 각종 악조건에 노출된다. 봄철 황사, 여름철 황사, 겨울철 폭설 등 변화무쌍한 악천후에 사람과 다르지 않게 피로를 느낀다. 특히 연이은 한파와 폭설, 명절 장시간 주행 등에 시달렸다면 더욱 세심한 사후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다가오는 봄을 맞아 자동차 점검 요령을 소개한다.

▲내 차의 빈틈을 찾아라
가장 먼저 엔진오일과 브레이크오일 등 액체류를 점검해야 한다. 각종 오일의 잔량을 확인하고, 주행 전 주차해둔 자리에 기름이 샌 흔적은 없는지 살펴야 한다. 이번 겨울처럼 폭설이 잦았던 경우 노면에 뿌려진 염화칼슘이 하부에 묻어 부식을 일으킬 수 있어서다. 또 운행 전후에 발생하는 엔진의 급격한 온도차로 각종 액체류가 흐르는 파이프의 손상 가능성도 있다.

누유가 확인되면 즉시 정비소를 방문해 점검을 받아야 한다. 냉각수가 샌다면 파이프나 연결부위에 흰색 앙금이 남으니 반드시 함께 확인한다.

머플러 관리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소음이 발생하거나 냄새가 나면 엔진 부위만 점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머플러 문제로도 발생할 수 있다. 배기계통이 손상됐을 경우 소음은 물론이고 가스가 실내로 유입돼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 세차는 보이지 않는 곳부터
겨울이 지나면 도로 곳곳이 움푹 패인 것을 보게 된다. 염화칼슘에 도로가 상한 흔적이다. 자동차 하체는 이처럼 부식성 강한 염화칼슘에 노출된 채로 겨울철을 보낸다. 하체 부식은 엔진뿐 아니라 완충장치, 제동장치, 배기계통 등 다양한 부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겨울이 끝나면 하부 세차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가급적 전문 세차장에서 세차를 하고, 고압분사로 잔존물을 깨끗이 씻어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타이어, 교체
겨울 내내
스노타이어를 사용했다면 일반타이어로 교체해야 한다. 스노타이어는 일반타이어에 비해 마찰력이 강해 눈이 내린 노면에서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지만 평상시에는 효율 저하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트레드 표면에 홈이 많아 소음도 크다. 또한 공기압을 낮게 적용했다면 봄을 맞아 다시 적정 수준으로 높여준다. 연료효율을 높이고 타이어 수명을 연장하는 방법이다.

브레이크 패드 교체 유무도 살핀다. 겨울에는 창문을 닫고 히터를 켜기 때문에 브레이크 패드의 마모센서에서 소리가 나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교환 시기를 알려주는 경고음을 제 때 확인하지 못하면 이후 더 많은 교체 비용이 들 수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다만 브레이크 디스크에 일시적으로 녹이 슬어 나는 소음은 없어지거나 완화돼 여유를 갖고 살펴보는 것이 좋다.

자동차, 봄 맞이 서서히 준비해야


▲꺼둔 에어컨도 다시 한 번
겨우내 사용하지 않았던 에어컨 작동상태와 필터 점검도 필요하다. 20~30분 정도 에어컨이 가동해 정상 작동여부와 냄새 등을 확인해본다. 바람이 약하면 냉매가스 누출, 컴프레서 이상, 팬벨트 노화에 따른 장력 부족 등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고무재질인 팬벨트는 춥고 건조한 겨울철에 표면에 균열이 발생하는 등 노화가 급격히 일어난다. 방치할 경우 소음이 나는 것은 물론 전반적인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

에어컨에서 불쾌한 냄새가 난다면 필터를 교환하고 통풍구를 청소해줘야 한다. 특히 봄철 황사를 대비해 실내 공기 유입과 관련된 필터, 통풍구 등에 대한 점검과 교체는 필수다.

▲ 등화장치, 와이퍼도 살피자
겨울은 일조시간이 짧아 등화장치 사용이 많고, 전열시트 등도 배선에 부하가 커지는 시기다. 따라서 봄이 오기 앞서 전조등, 제동등, 후진등, 차폭등을 포함한 등화장치 전반을 살펴야 한다. 춥고 건조한 날씨에 와이퍼 블레이드 고무가 경화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빗길 안전 운전을 위해 교체 유무 확인은 필수다.





자동차, 봄 맞이 서서히 준비해야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