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지만 장·단기 성과가 모두 우수한 ‘우등생 펀드’로는 자금이 몰리고 있다.

22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07%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으면서 가까스로 플러스 수익률로 돌아섰다. 하지만 아직도 1년과 2년 수익률은 각각 평균 -0.49%, -2.75%로 대부분 펀드들이 원금을 까먹고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 성과가 전반적으로 저조한 가운데 기간별로 격차도 크다 보니 투자자들은 장·단기 성과 모두 안정적인 펀드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수익률 넘는 펀드는 10% 불과

779개에 달하는 국내 주식형펀드 중 △연초 이후 △6개월 △1년 △2년 △3년 등 기간별 수익률이 모두 플러스이면서 시장수익률(코스피 수익률)을 앞선 펀드(설정액 50억원 이상, ETF 제외)는 총 70개로 집계됐다. 최근 3년 동안 시장을 앞서며 꾸준한 성과를 올린 국내 주식형펀드가 10개 중 1개도 안된다는 의미다.

이렇게 집계된 우등생 펀드 중 장기 성과인 3년 누적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삼성중소형FOCUS1A’로 나타났다. 최근 3년 수익률만 89.33%로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29.7%에 달했다. 이어 ‘ING중국내수수혜국내증권자1A’와 ‘KB밸류포커스자A’도 각각 74.21%, 72.63%의 수익률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1년간 성과는 ‘한국밸류10년투자1C’가 21.54%로 가장 높았다. 한국밸류운용의 또 다른 주식형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증권전환형1’(13.12%), ‘한국밸류10년투자장기주택마련1C’(12.42%)도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올 들어서는 ‘신영밸류고배당C4’가 4.48%의 수익을 내며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도 꾸준히 시장을 앞서는 성과를 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설정액 규모가 2조1118억원에 달하는 ‘교보악사파워인덱스1B’는 최근 3년 누적수익률이 35.63%로, 연평균 11.8%의 수익을 냈다. 연초 이후 1.39%, 1년 2.40%, 2년 4.15% 모두 시장성과를 웃돈다.

◆안정적 수익 내는 펀드에 자금 밀물

올 들어 이들 우등생 펀드로 자금이 두드러지게 유입되고 있다. 지난해 좋은 성과를 올린 펀드일수록 차익실현이 두드러졌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교보악사파워인덱스1’과 ‘삼성중소형FOCUS1’은 연초 이후 770억원과 246억원의 자금을 끌어 모았다.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증권전환형1’(183억원) ‘신영마라톤A’(117억원) ‘한국투자마이스터1’(43억원) 역시 올 들어 꾸준히 자금이 몰리면서 덩치를 키우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