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은 22일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도 상승 추세에 복귀할 것이지만, 실적 동향을 감안한 업종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 불안에 따른 한국시장 기피가 해소되면서 위험자산 선호라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상승추세에 복귀하는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시장의 안정은 역시 외환시장의 안정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일본 엔화의 약세가 주요 20개국(G20) 회의 이후 완화되면서 외환시장에서 비롯된 한국의 경쟁력 악화에 대한 우려가 수그러들 수 있었기 때문.

그는 "엔화의 부담을 덜어낼 경우, 한국주식시장은 글로벌 유동성 선호 추세로 복귀하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의 조기 양적완화 종료 우려 등이 있지만 누적된 통화정책의 효과, 유동성 공급에 적극 나서는 후발주자들을 감안할 때, 글로벌 유동성 상황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국내 상장기업들의 실적 동향이 실망스러워 섹터·업종 선택의 제약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어가는 가운데 지난 연말에 비해 이익 전망이 10%나 하향조정됐고, 엔화 약세에 1, 2분기 실적 전망도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시장에 비해 더 큰 폭으로 하향조정된 금융, 의료, 에너지, 필수소비재, 산업재 섹터는 가격 반등 과정에서도 실적에 대한 부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