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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일본 광고 100년 노하우, 한국 상륙하는 이유"…이케다 츠토무 덴츠미디어코리아 대표

일본 최대 광고그룹 '덴츠', 올해 한국 공략 속도낸다
"한국엔 없는 덴츠의 노하우, 들여올 것"

[인터뷰] "일본 광고 100년 노하우, 한국 상륙하는 이유"…이케다 츠토무 덴츠미디어코리아 대표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등 글로벌 기업을 갖고 있는 한국. 광고회사로서 한국 진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의미합니다. 도요타자동차, 의류업체 유니클로 등 한국인의 마음을 잡으려는 일본 회사들도 늘고 있죠. 한국의 광고시장 성장성은 일본보다 낫다고 판단합니다."

이케다 츠토무 덴츠미디어코리아 대표(45ㆍ사진 )는 "올해 '한국 공략' 속도를 더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덴츠미디어코리아는 일본 최대 광고회사 덴츠가 2009년 '아시아시장'을 잡기 위해 설립한 한국법인. 지난 3년 동안 초고속 성장을 해왔다.

덴츠미디어코리아의 광고취급액은 2011년 기준 1711억 원으로 국내 9위. 전년 대비 성장률은 130%로 상위 10개 광고회사 중 가장 높다. 지난해 광고취급액은 1950억 원으로 추정된다. 국내 종합광고대행사들이 가장 경계하는 회사다.

지난 13일 서울 대치동 덴츠미디어코리아에서 이케다 대표를 만났다.

'덴츠' 방식, 한국서도 통할까

[인터뷰] "일본 광고 100년 노하우, 한국 상륙하는 이유"…이케다 츠토무 덴츠미디어코리아 대표
이케다 대표는 "덴츠 본사의 '100년' 노하우를 도입한 것이 고속 성장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1901년 설립된 덴츠는 현재 세계 광고그룹 랭킹 5위.

우선 운영 방식을 한국에 도입했다.

"한국은 종합광고대행사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덴츠는 광고를 제작하는 부문과 광고를 내보낼 매체를 정하는 부문을 개별 운영하죠. 한국에도 두 개의 회사를 세웠습니다. 광고 제작을 하는 덴츠코리아, 매체 대행을 맡은 덴츠미디어코리아입니다."

'전문성'과 '다양성'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이케다 대표는 "올해는 더 많은 본사의 광고 노하우를 들여올 예정" 이라며 "한국 광고회사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대입'은 아니라고.

그는 "덴츠의 노하우를 어떻게 한국시장에 맞게 적용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3년은 그 답을 찾기 위한 '시험 기간'인 셈이다.

이케다 대표는 "덴츠의 분석 시스템을 가동하면 최적화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라디오, 신문, TV 등 다양한 매체의 광고가 소비자에 '도달'하는 게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소비자가 광고를 통해 움직일 수 있도록 '치밀한 시나리오'가 필요하죠. 소비자 생활 곳곳에 광고가 녹아드는 셈입니다. 이를 위해선 가장 효과적인 소비자와의 접점을 찾아내는 것이 필수입니다."

덴츠의 '미디어 네트워크'도 강화한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선 아시아 전역의 광고주들을 모으고 효과적인 광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덴츠 본사와 현지 법인들이 힘을 합할 것입니다."

덴츠는 그간 대만, 중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인도 등에서 아시아 미디어사업을 정비해 왔다.

한국 광고시장 진출에 어려운 점은 없었을까. 이케다 대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초창기이고 이제 기지개를 펴는 시점"이라는 것.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논란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인하우스(그룹 내 광고대행사)는 일본에도 있다"는 그는 "이들이 경쟁 대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신 "잘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활용할 계획" 이라며 "윈윈(win-win) 구도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케다 대표는 교토대 경제학부를 졸업해 1991년 덴츠 본사로 입사했다. 주로 해외의 미디어 콘텐츠 업무를 담당했다. 특히 2004년부터 4년 간 중국 미디어 업무 전반을 맡아 '아시아 광고통'으로 활약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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